인터넷뱅킹 이용이 늘면서 인터넷 전용상품이 뜨고 있다.

HSBC은행은 최근 인터넷과 전화로만 이용이 가능한 'HSBC다이렉트 뱅킹'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연 3.5%의 인터넷 전용 저축예금을 출시했고 시중은행들도 특판행사 등을 통해 인터넷 전용상품 판촉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 전용상품의 특징은 창구거래를 없애서 생기는 절감 비용을 고객에게 이자나 각종 수수료 혜택으로 돌려주는 데 있다.

이미 인터넷뱅킹을 이용하고 있는 고객이라면 거래은행에 직접 갈 필요없이 인터넷으로 상품정보를 확인하고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50만원 미만 소액예금도 이자 지급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인터넷전용 정기예금인 '우리로모아정기예금'의 총액은 7일 현재 7043억원(3만4780계좌)으로 올 들어서만 1000억원이 늘었다. 2005년 말(3780억원)에 비해선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상품의 1년짜리 예금금리는 연 5.2%로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1년짜리 정기예금의 경우 기본금리가 연 5.1%지만 인터넷종합통장(저축예금)인 '우리닷컴 통장'을 주거래로 이용할 경우 0.1%포인트의 금리를 추가제공한다. 우리닷컴통장도 계좌수가 △2005년 말 57만5000계좌 △2006년 말 87만4000계좌 △지난 7일 현재 91만6000계좌로 꾸준히 늘고 있다. 통상 은행권의 저축예금은 평잔 50만원 미만의 소액예금에 대해선 이자를 지급하지 않지만 우리닷컴통장을 비롯해 SC제일은행의 'e-클립통장',한국씨티은행의 '온라인통장' 등 인터넷전용 저축예금들은 0.5~1.0%의 이자를 준다.

지난해 1월 출시된 신한은행의 인터넷 전용 정기예금상품인 '이투게더(e-Together)는 지난 1월 말 현재 예금잔액이 2271억원이다. 이 상품은 일반정기예금에 비해 0.2~1.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현재 연 5.1%(1년제 기준)의 이자를 지급하는 정기예금 특판행사를 진행 중인데 영업점에서는 1000만원 이상 예치할 때만 특판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반면,'이투게더'는 300만원 이상이면 가능하다.

◆인터넷 전용펀드 판매도 확산

예금뿐 아니라 인터넷 전용펀드를 판매하는 은행들도 늘고 있다. 외환은행은 이달부터 '삼성 e-스마트인덱스파생상품투자신탁 제1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올초 첫 인터넷 전용 해외투자형 인덱스펀드인 'KB e-한중일 인덱스 펀드'를 내놨다.

은행들이 판매 중인 인터넷 전용 펀드는 대부분 코스피200지수 등 특정지수의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도록 만들어진 인덱스펀드다. 인덱스펀드는 별도의 상세한 상품설명이 필요없고 수수료 또한 상대적으로 낮아 인터넷 판매라는 특성에 잘 맞기 때문이다. 인터넷 전용 인덱스펀드의 경우 일반 인덱스펀드보다도 수수료가 싸다. 일반 주식형펀드는 평균 수수료가 2.5% 수준이고 창구에서 판매되는 인덱스펀드의 수수료는 1.8~2.0% 정도인 반면,인터넷전용 펀드의 수수료는 0.8~1.0%에 불과하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은행 간 인터넷펀드 상품의 차별화가 적지만 인터넷뱅킹이 확산될수록 다양한 인터넷 전용펀드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