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인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2010년까지 400억~500억엔(약 3100억~3900억원)을 투자해 인도 남부 방갈로르 지역에 제2자동차 조립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도요타는 제2공장에서 저가형 소형미니밴(IMV시리즈)을 주로 생산할 예정이다.

이 미니밴은 도요타가 1000cc급 미니밴으로 개발한 전략 차종으로 가격이 80만엔(약 620만원) 정도로 저렴해 인기를 끌 전망이다.

2공장은 한해 10만대가량의 자동차를 생산하게 된다.

이에 따라 도요타의 인도 내 자동차 생산량은 10만대에서 20만대로 늘어난다.

도요타가 인도에 제2공장을 설립키로 한 것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인도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도요타는 현재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북미 시장에서 올리고 있다.

인도를 비롯한 이머징시장에선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도요타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대략 4% 수준이다.

도요타는 1999년 제1공장 문을 열었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비싼 코롤라 승용차와 이노바 미니밴을 생산·판매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인도 내에서 팔리는 승용차의 절반가량은 대당 가격이 130만엔 미만이지만 도요타가 생산해온 2개 차종의 가격은 모두 200만엔을 넘었다.

도요타는 지난해 4~12월 제1공장에서 모두 3만7000대를 생산하는데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차종의 투입은 도요타의 인도 전략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내다봤다.

도요타 외에도 스즈키 혼다 닛산 등 일본의 주요 자동차 생산업체들은 인도에서의 생산 확대를 적극 추진 중이다.

인도의 승용차 내수시장이 매년 20%씩 급성장하고 있는 데다 수출 거점으로서 활용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10년 인도의 승용차 생산능력은 현재의 두 배인 연간 300만대에 달할 예상이다.

인도의 승용차 내수 판매는 지난해 140만대였고,2010년엔 2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