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핵심 의제는 '바이오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11일 브라질 북동부 바이아주 이라콰라에서 열린 바이오 디젤 생산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에탄올과 바이오 디젤은 향후 전 세계적인 에너지 부족 현상에 대한 전략적 해결 수단"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브라질산 에탄올의 미국 시장 수출 확대를 위한 미국 정부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며 "미국 역시 막대한 양의 에탄올을 생산하고 있지만 미국산 에탄올의 원료가 가축 사료인 옥수수라는 점에서 대량 생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사탕수수를 원료로 하는 브라질산 에탄올이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친환경적인 바이오 에너지는 대기오염을 줄이는 환경보호 효과 외에도 수백만명의 브라질 농민들에게 막대한 고용창출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질과 미국은 현재 에탄올 생산량이 연간 각각 160억ℓ에 달하면서 세계 최대의 에탄올 생산국가로 꼽히고 있다.

특히 브라질은 2010년까지 최소한 100개의 생산공장을 건설해 연간 에탄올 생산량을 240억ℓ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내수시장의 소비량 확대는 물론 미국 내 수요 증가를 겨냥한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국정연설을 통해 2017년까지 향후 10년간 휘발유 소비를 20% 감축하고 에탄올 등 대체에너지 공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에탄올 사용 확대 방침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향후 10년 내에 미국 내 에탄올 소비량은 연간 800억ℓ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브라질로서는 최대의 수출시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