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핀란드 노키아를 제치고 세계 12개 이동통신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3세대 휴대폰 공동구매 프로젝트를 따낸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이제 막 수요가 생겨나는 3세대 폰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프로젝트를 주관한 3GSM 협회는 1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07년 3GSM 세계회의'에서 LG전자를 공급 업체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이 행사에 참가한 세계 1300여개 이동통신 관련 업체들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LG전자가 공급할 3세대 휴대폰은 막대형으로 모델명은 'LG-KU250'이다.

가격이 100~150달러로 저렴한 편이며 영상 통화,고속 인터넷 접속 등 3세대 폰의 주요 기능은 물론 130만 화소 카메라,블루투스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췄다.

회사 관계자는 "기능,가격,브랜드 인지도,애프터서비스 등 8개 항목에 걸쳐 노키아와 접전을 벌였으나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세계 12개 이동통신 사업자들에 'LG-KU250'을 공급하게 돼 프리미엄 제품에 편중돼 있는 휴대폰 제품군을 다양화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LG전자의 중·저가 제품 비중은 10%를 밑돌았다.

허치슨에 편중된 거래선을 다변화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LG-KU250'은 보다폰 싱귤러 오렌지 T모바일 텔레포니카 텔레콤이탈리아(TI) 등 GSM협회 회원인 12개 이동통신 업체에 공급된다.

세계 4위 휴대폰 업체인 소니에릭슨과의 순위 경쟁도 관심거리다.

LG전자는 'LG-KU250'을 12개 업체에 연간 1000만대가량 공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 내세웠던 7800만대 판매 목표에 1000만대를 더하면 공급 물량은 8800만대로 늘어난다.

지난해 LG전자를 제치고 세계 4위에 오른 소니에릭슨의 휴대폰 판매량은 7480만대.올해 말께면 LG전자가 소니에릭슨을 제치고 4위를 탈환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밑지는 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GSM협회 제의를 받고 '밑지는 장사를 할 수 없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그러나 "결코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고 단언했다.

미국 퀄컴이 보급형으로 개발한 칩을 이용하는 데다 막대형이라서 비용이 덜 든다는 것.또 부품을 대량 구매하면 단가가 떨어져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 휴대폰을 KTF를 통해 국내에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