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순식간에 1410대로 내려앉았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1414.29로 전일대비 13.39포인트(0.9%) 내리며 장을 마쳤다.

전주말 미국 시장에서 금리 인상 우려가 부각된데다, G7회담에서 엔약세 현상이 언급되지 않으면서 엔화가 계속 약세를 나타낸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다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이 1400억원 넘게 팔아치우며 사흘째 순매도를 계속하고, 투신권도 1874억원 팔아치우며 증시에 압박을 가했다.

특히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을 1000억원 넘게 집중 매도했다.

주가는 한때 1403까지 밀리며 1400선을 위협 받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개인투자가들이 1500억원어치 순매수하고 프로그램도 매수 우위로 바뀌면서 주가는 더 이상 밀리지 않고 1410선을 중심으로 횡보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비교적 큰 폭으로 밀렸다. 삼성전자는 한때 57만원을 밑돌기도 했다. 반면 LG필립스LCDLG전자는 2% 가까이 올랐다.

국민은행과 한국전력, 신한지주 등 그 외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현대차, SK, 신세계 등은 강세로 마쳤고, 내년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는 증권사의 분석이 나온 SKC도 2% 넘게 올랐다. 올해 매출 1조5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힌 벽산건설이 4% 넘게 뛰었고, 향후 실적에 대한 가시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은 한솔제지 주가도 올랐다.

코스닥 시장도 8일만에 상승행진을 멈췄다. 장막판 낙폭을 만회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결국 6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전일 대비 2.7P 내린 599.18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에서는 NHN과 아시아나항공, CJ홈쇼핑, 동서가 밀렸다. LG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 다음, 하나투어는 1% 남짓 올랐고 메가스터디는 5% 가까이 급등했다.

유전개발 회사 인수 등을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한 디지털디바이스가 상한가를 쳤다. 젠트로는 사흘째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1만원대를 돌파했다.

인적분할후 재상장된 매커스는 하한가까지 급락했다. 작년 실적이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은 텔코웨어는 3% 가까이 떨어졌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