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또 난개발로 몸살 … 중소 공공택지가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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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가 공공택지 난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과거에는 준농림지(현 관리지역) 건축 규제 완화에 따른 10만평 이하 소규모 민간택지 난개발이 말썽이었던데 반해 이번에는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들의 '공공 난개발'이 문제다.
12일 용인시와 토지공사,주택공사 등에 따르면 용인에서 이미 개발을 완료했거나 현재 조성 중인 공공 택지지구는 모두 18곳(525만여평)이다.
100만평이 넘는 죽전,동백과 64만평짜리 흥덕지구를 제외하면 대부분 30만평 이하인 중소형 택지다.
용인시는 면적이 1억7900만평으로 서울시(1억8300만평)와 엇비슷할 정도로 커 정부 의지만 있다면 분당(594만평) 판교(281만평) 동탄(273만평) 정도의 신도시를 충분히 만들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토공(9곳) 주공(6곳) 용인시(2곳) 경기도(1곳)가 따로 따로 개발하다 보니 차별성이 없는 고만고만한 택지지구가 돼 버려 '베드 타운'으로 전락했다.
여기에 공세·성복·동천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민간 업체의 택지개발을 감안하면 택지지구들이 거의 서로 연결된 꼴이어서 앞으로 단지들의 입주가 본격화하면 도로 공원 학교 등 공공시설과 편의시설 부족 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이미 상습 정체 상태인 교통 사정은 향후 2~3년 내에는 개선하기 어려워 문제가 심각하다.
서울~용인 간 고속화도로는 당초 내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소음과 환경 관련 민원 및 예산 부족으로 2009년 이후로 연기됐다.
분당선 연장 공사 역시 계획보다 2년가량 늦은 2010년 말 개통될 전망이다.
상습 정체구간인 풍덕천 사거리에서 수서·분당간 고속화도로까지 연결하는 4차선도 내년 말까지는 개통되기 어렵다.
이에 반해 주택 공급과 인구는 급증하고 있다.
신규 입주 가구수는 2004년 2만8000여가구에서 2005년에는 5197가구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1만5000여가구로 다시 급증했다.
올해 분양 물량도 2만가구를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인구 역시 2003년 58만3000명에서 2006년 말 77만7000명으로,3년 새 19만4000명(33.3%)이나 불어나 증가율이 전국 1위다.
그동안 구리시(19만4346명·2005년 기준)만한 도시가 한 개 더 생긴 셈이다.
용인시는 2010년에는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자체 전망하고 있다.
최재덕 건설산업연구원장은 "현행 제도에서는 30만평 이하의 공공택지를 개발할 때 광역교통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어 소규모 공공택지는 광역교통 재원을 마련할 길이 없다"면서 "현재의 포도송이 개발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과거에는 준농림지(현 관리지역) 건축 규제 완화에 따른 10만평 이하 소규모 민간택지 난개발이 말썽이었던데 반해 이번에는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들의 '공공 난개발'이 문제다.
12일 용인시와 토지공사,주택공사 등에 따르면 용인에서 이미 개발을 완료했거나 현재 조성 중인 공공 택지지구는 모두 18곳(525만여평)이다.
100만평이 넘는 죽전,동백과 64만평짜리 흥덕지구를 제외하면 대부분 30만평 이하인 중소형 택지다.
용인시는 면적이 1억7900만평으로 서울시(1억8300만평)와 엇비슷할 정도로 커 정부 의지만 있다면 분당(594만평) 판교(281만평) 동탄(273만평) 정도의 신도시를 충분히 만들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토공(9곳) 주공(6곳) 용인시(2곳) 경기도(1곳)가 따로 따로 개발하다 보니 차별성이 없는 고만고만한 택지지구가 돼 버려 '베드 타운'으로 전락했다.
여기에 공세·성복·동천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민간 업체의 택지개발을 감안하면 택지지구들이 거의 서로 연결된 꼴이어서 앞으로 단지들의 입주가 본격화하면 도로 공원 학교 등 공공시설과 편의시설 부족 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이미 상습 정체 상태인 교통 사정은 향후 2~3년 내에는 개선하기 어려워 문제가 심각하다.
서울~용인 간 고속화도로는 당초 내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소음과 환경 관련 민원 및 예산 부족으로 2009년 이후로 연기됐다.
분당선 연장 공사 역시 계획보다 2년가량 늦은 2010년 말 개통될 전망이다.
상습 정체구간인 풍덕천 사거리에서 수서·분당간 고속화도로까지 연결하는 4차선도 내년 말까지는 개통되기 어렵다.
이에 반해 주택 공급과 인구는 급증하고 있다.
신규 입주 가구수는 2004년 2만8000여가구에서 2005년에는 5197가구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1만5000여가구로 다시 급증했다.
올해 분양 물량도 2만가구를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인구 역시 2003년 58만3000명에서 2006년 말 77만7000명으로,3년 새 19만4000명(33.3%)이나 불어나 증가율이 전국 1위다.
그동안 구리시(19만4346명·2005년 기준)만한 도시가 한 개 더 생긴 셈이다.
용인시는 2010년에는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자체 전망하고 있다.
최재덕 건설산업연구원장은 "현행 제도에서는 30만평 이하의 공공택지를 개발할 때 광역교통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어 소규모 공공택지는 광역교통 재원을 마련할 길이 없다"면서 "현재의 포도송이 개발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