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때문에 웃고 우는 상장사들이 적지 않다.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자회사를 둔 기업의 경우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자회사가 부실해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곳도 있다.

1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한화석유화학 두산중공업 FnC코오롱 한솔제지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이,코스닥시장에서는 메가스터디다우데이타가 올해 우량 자회사 덕을 볼 종목으로 꼽힌다.

한화석유화학은 자회사인 여천NCC로부터 유입되는 배당금만 최근 3년간 연평균 1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영국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배당금이 900억원으로 전년보다 다소 줄었지만 여천NCC 공장 증설에 따른 일시적 감소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FnC코오롱은 최근 구조조정을 끝낸 자회사 코오롱패션의 실적 개선 수혜를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된다.

코오롱패션의 올 경상이익이 전년 대비 68.5%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FnC코오롱의 지분법 평가이익은 최소 100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박정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분석했다.

반면 자회사 탓에 기업가치가 떨어져 고심하는 기업들도 상당수 있다.

CJ CJ홈쇼핑 SK케미칼 미디어플렉스 유니켐 엔케이바이오 등이 여기에 속한다.

CJ는 CJ엔터테인먼트 등 미디어 자회사들이 어닝쇼크에 가까운 대규모 적자를 내자 주가도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9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