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SM 세계회의] 최지성 사장 "애니콜 신화에 보르도 입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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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와 시장이 원하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전략으로 신흥시장을 공략해 노키아를 따라잡겠다. 소비자에게 불필요한 기능만 빼면 신흥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이 먹힐 것이다. 기술을 토대로 소비자 중심으로 만들면 할 수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이 '휴대폰 세계 1위 도약'을 위해 기술 중심의 기존 전략을 바꿀 뜻이 있음을 처음으로 밝혔다. 최 사장은 '2007년 3GSM 세계회의' 개막에 앞서 1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비자와 시장 중심의 경영체제를 확립하고 기술 리더십을 유지해 '제2의 애니콜 신화'를 창조하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애니콜 신화'에 '보르도TV 전설'을 결합해 지금의 2~3배로 성장시키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디지털미디어총괄에서 텔레비전을 만들면서 정보통신 부문(휴대폰)을 보니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충분한 자산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1만명이 넘는 기술 인력 등을 가진 애니콜 저력을 물려받았으니 못할 것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최 사장은 노키아를 따라잡기 위한 '차별화 전략 구상'도 밝혔다. 그는 "소비자와 수요 중심으로 시장을 세분화하면서 기능이 차별화되고 디자인이 혁신적인 히트 모델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저가 휴대폰이 아니어도 소비자에게 꼭 필요하지 않은 기능을 빼면 신흥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이 먹힐 것이라는 얘기다.
최 사장은 "1년만 기다려 주면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당 태종 이세민의 얘기를 들었다. 그는 "이세민이 등극할 때 나라가 안정되려면 얼마나 걸리겠냐고 위징에게 물었더니 위징이 시세를 바꾸는 데 1년이면 족하고 3년이면 늦는다고 헌책했다"며 "1년 정도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의 중심을 소비자와 시장 중심으로 옮길 뜻도 밝혔다. 최 사장은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면서 사업자와 소비자의 요구를 외면했던 면이 있었다"며 "외연을 넓힐 잠재시장이 충분하다는 걸 발견했다"고 얘기했다. 사업전략이 '팔지 않는 것도 마케팅이다'에서 '시장이 있으면 판다'로 바뀔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최 사장은 그렇다고 기존 프리미엄 전략을 버리고 저가전략을 펼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가전략은 공들여 쌓아온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저가폰을 만드는 것과 원가절감을 통해 가격을 떨어뜨리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신흥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가전략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못박았다.
최 사장은 또 "(세계 1위 휴대폰 업체인) 핀란드 노키아가 삼성의 2~3배 규모인데,전인미답도 아니고 삼성도 그만큼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과 프리미엄 브랜드를 토대로 소비자 중심의 제품을 공급하면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는 것.
최 사장은 하반기에 고객의 탄성을 자아낼 만한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술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신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신제품에는 편의성을 극대화한 사용자환경(UI)과 감성적이고 친근한 디자인,탁월한 멀티미디어 기능이 적용할 예정이다. '울트라에디션' 브랜드의 3세대 모델과 터치스크린을 채택한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휴대폰 등 프리미엄 3세대폰 제품군도 늘릴 계획이다.
1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20% 이상 성장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 사장은 "지난 1월 휴대폰 판매량이 20% 이상 늘었고 수익성도 개선됐다"며 "1년간 참고 기다리면 제품이나 마케팅으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년대비 13% 증가한 1억30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하고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700만대 수준이었던 3세대 휴대폰 판매량을 1820만대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이 '휴대폰 세계 1위 도약'을 위해 기술 중심의 기존 전략을 바꿀 뜻이 있음을 처음으로 밝혔다. 최 사장은 '2007년 3GSM 세계회의' 개막에 앞서 1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비자와 시장 중심의 경영체제를 확립하고 기술 리더십을 유지해 '제2의 애니콜 신화'를 창조하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애니콜 신화'에 '보르도TV 전설'을 결합해 지금의 2~3배로 성장시키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디지털미디어총괄에서 텔레비전을 만들면서 정보통신 부문(휴대폰)을 보니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충분한 자산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1만명이 넘는 기술 인력 등을 가진 애니콜 저력을 물려받았으니 못할 것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최 사장은 노키아를 따라잡기 위한 '차별화 전략 구상'도 밝혔다. 그는 "소비자와 수요 중심으로 시장을 세분화하면서 기능이 차별화되고 디자인이 혁신적인 히트 모델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저가 휴대폰이 아니어도 소비자에게 꼭 필요하지 않은 기능을 빼면 신흥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이 먹힐 것이라는 얘기다.
최 사장은 "1년만 기다려 주면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당 태종 이세민의 얘기를 들었다. 그는 "이세민이 등극할 때 나라가 안정되려면 얼마나 걸리겠냐고 위징에게 물었더니 위징이 시세를 바꾸는 데 1년이면 족하고 3년이면 늦는다고 헌책했다"며 "1년 정도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의 중심을 소비자와 시장 중심으로 옮길 뜻도 밝혔다. 최 사장은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면서 사업자와 소비자의 요구를 외면했던 면이 있었다"며 "외연을 넓힐 잠재시장이 충분하다는 걸 발견했다"고 얘기했다. 사업전략이 '팔지 않는 것도 마케팅이다'에서 '시장이 있으면 판다'로 바뀔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최 사장은 그렇다고 기존 프리미엄 전략을 버리고 저가전략을 펼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가전략은 공들여 쌓아온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저가폰을 만드는 것과 원가절감을 통해 가격을 떨어뜨리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신흥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가전략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못박았다.
최 사장은 또 "(세계 1위 휴대폰 업체인) 핀란드 노키아가 삼성의 2~3배 규모인데,전인미답도 아니고 삼성도 그만큼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과 프리미엄 브랜드를 토대로 소비자 중심의 제품을 공급하면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는 것.
최 사장은 하반기에 고객의 탄성을 자아낼 만한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술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신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신제품에는 편의성을 극대화한 사용자환경(UI)과 감성적이고 친근한 디자인,탁월한 멀티미디어 기능이 적용할 예정이다. '울트라에디션' 브랜드의 3세대 모델과 터치스크린을 채택한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휴대폰 등 프리미엄 3세대폰 제품군도 늘릴 계획이다.
1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20% 이상 성장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 사장은 "지난 1월 휴대폰 판매량이 20% 이상 늘었고 수익성도 개선됐다"며 "1년간 참고 기다리면 제품이나 마케팅으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년대비 13% 증가한 1억30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하고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700만대 수준이었던 3세대 휴대폰 판매량을 1820만대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