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친화적 생태도시로 개발 중인 은평 뉴타운에 주상복합타운이 조성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12일 은평구 진관내·외동,구파발동 일대 108만여평에 건설되고 있는 은평뉴타운에 주상복합 아파트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설 지역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일대로 은평뉴타운과 서울도심을 잇는 길목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이 확정될 경우 당초 내세웠던 환경친화적 생태도시 개념이 훼손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파발역 인근에 영화관,공연장,전문상가,식당가 등을 갖춘 주상복합단지를 배치하는 방안을 SH공사를 통해 연구 중"이라며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인 만큼 상업시설 비율을 크게 늘려 지역중심 상권이 되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곳은 주상복합 아파트 내 주거시설 대 상업시설 비율을 통상적인 수준(80 대 20)이 아닌 60 대 40이나 50 대 50 등으로 상업시설을 대폭 확대하는 쪽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그러나 친환경 생태도시로 개발키로 한 은평뉴타운 조성 취지를 살려 층수는 가급적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용적률,건축물 디자인,단지 배치 등의 구체적인 계획은 구파발역 인근 군부대와의 협의를 거친 뒤 결정키로 했다.

서울시의 이 같은 결정은 은평뉴타운의 상업시설 확대를 통한 지역상권 활성화와 아울러 최근 이슈가 된 은평 뉴타운 고분양가의 인하를 염두에 둔 재원마련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즉 상업지역에 40~60평형대의 중대형 주상복합을 집중 공급해 여기서 얻은 수익으로 일반 아파트 조성원가를 낮추는 데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서울시는 "주상복합단지 건립방안은 현재 검토 중인 여러가지 뉴타운 개발방안 가운데 하나"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3~4월께 확정·발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체 108만여평 규모로 개발되는 은평뉴타운에는 일반 아파트 1만53가구,임대아파트 4782가구,단독주택 365가구 등 1만5200가구의 주택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작년 9월 이곳의 일반 아파트 분양가를 평당 1500만원대로 결정했다가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이자 분양을 올 하반기로 연기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