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디서나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면서 신용카드 대신 휴대폰으로 대금을 결제하는 '모바일 결제(M-payment)' 서비스의 세계 표준화를 KTF가 주도한다.

GSM협회(GSMA)는 1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 중인 '3GSM 세계회의 2007'에서 KTF가 제안한 '모바일 결제(Pay by Mobile)' 서비스를 협회 차원의 프로젝트로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GSM협회는 세계 이동통신 업계의 대표적인 단체로 이동통신,통신장비,단말기 분야 888개 업체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 어디서나 상품 등을 구매하고 휴대폰으로 결제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휴대폰에 탑재된 SIM(가입자인증모듈)·UICC(범용IC카드)에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기능을 넣어 비접촉식 리더(판독기)가 설치된 곳에서 신용카드처럼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KTF를 비롯 미국 싱귤러 와이어리스,중국 차이나모바일,일본 NTT도코모,노르웨이 텔레노르 등 14개 이동통신 사업자가 참여한다.

KTF는 한국에서 올해 시범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LG전자가 모바일 결제 시범 서비스용 단말기를 공급하며 마스타카드 등 신용카드사도 협력한다.

GSM협회는 지난해 휴대폰과 결제 시스템을 직접 접촉하지 않고 연결하는 NFC(근거리 무선통신)를 적용하자고 발의한 바 있다.

이처럼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KTF가 모바일 결제 프로젝트를 적극 제안해 결실을 맺게 됐다고 KTF는 설명했다.

KTF는 이 프로젝트가 GSM협회 차원에서 추진되는 만큼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모바일 결제 표준화 과정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조영주 KTF 사장은 "GSM협회가 한국에서 모바일 결제 시범 서비스를 해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하기로 한 것은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서비스 등 한국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높이 평가한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