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1조719억원의 순이익(개별재무제표 기준)을 달성,순이익 1조클럽에 가입했다.

2005년 12월1일 금융지주사 체계로 출범한 하나금융은 작년 초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한 뒤 자체성장 전략을 마련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다.

그 결과 하나금융의 총 자산은 128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22조원 늘었고 특히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소호) 부문에서 대출 자산이 18조6000억원 증가했다.

예금 측면에서도 총 수신이 23.3%(17조원) 늘었다.

이처럼 자산은 빠른 속도로 늘었지만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이 역대 최저인 0.69%를 나타내고 고정 이하 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 비율도 역대 최고인 173.23%를 기록하는 등 건전성 지표들도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해 순이익 1조클럽 가입

수익성 측면에선 복합금융 점포인 '하나금융프라자'를 중심으로 은행 증권 보험 간의 그룹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일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51억원 늘었다.

이 중 수수료 이익이 837억원 증가하는 등 비이자 수익 기반이 확대됐다.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1조5365억원이었으며 총자산이익률(ROA)은 0.99%,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84%를 기록했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지난해 9068억원보다 14.5% 증가한 1조38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총 자산은 123조9000억원으로 전년도 102조9000억원에 비해 20.4%(21조원) 증가했다.

ROA는 1.05%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ROE는 15.85%로 0.86%포인트 낮아졌다.

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 이하 연체 비율은 0.69%로 0.29%포인트 낮아졌다.

하나은행의 경우 소호 대출이 무려 82.8%(4조7000억원)나 증가하고 중소기업 대출이 46.1%(9조6000억원),개인 신용대출이 27.8%(1조8000억원) 증가함에 따라 순이자 이익이 16.8% 증가한 1조9731억원을 나타냈고 교차판매 강화로 펀드 보험,카드 등의 수수료 부문 이익도 13.3% 증가한 6419억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대한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55억원 증가한 580억원,하나증권도 10억원 증가한 33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 주력

하나금융은 오는 2009년까지 자산 200조원을 달성하여 세계 100대 금융그룹에 진입하고 2015년에는 자산 450조원에 이르는 세계 50대 금융그룹이 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지주사 출범 첫 해인 지난해엔 이 같은 미래 청사진 실현을 위한 첫걸음으로 지주사 체제 확립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기반 조성에 역점을 뒀다.

이를 위해 은행 증권 보험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는 하나금융프라자를 55개 신설했다.

올해는 지난해 구축한 기틀을 바탕으로 시너지 극대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를 최우선 전략으로 추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룹자산 확대 △수수료이익 비중 확대 △적극적 자본 관리 △하나기업문화 구축 △인력교류 확대 및 인재 양성 △사업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계열사별로 하나은행은 교차 판매와 카드 부문 활성화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이를 위해 연초 '시너지 그룹'을 신설했고 카드사업본부를 상품전략그룹에서 분리해 은행장 직속으로 배치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카드 부문의 경우 작년 말 300만명인 고객 수를 올해 말 600만명으로 100% 확대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지난 5일 하나증권 소매영업부문 통합을 완료한 대투증권의 경우 129개 전국 지점망을 갖춘 증권사로서 리서치 중심의 자산관리 서비스 및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영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대투증권은 주식 약정 시장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리고 특히 수익증권 판매 부문은 연내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