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은 '중국 시장'에서 향후 성장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2010년까지 아시아지역 성장의 40%는 중국의 몫이라고 판단하고 베이징 현지법인 설립,동북 3성(지린성 랴오닝성 헤이룽장성) 현지은행 인수 추진 등 중국 내 본격적인 소매 영업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9년까지 세계 100대 금융그룹 안에 드는 '동아시아 선도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고,2015년까지 세계 50대에 드는 '아시아 기반의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선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필수적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연내 납입자본금 20억위안(2417억원) 규모로 중국 베이징에 현지법인인 '중국하나은행'을 설립키로 결정했다.

하나은행은 이달 중 중국 당국에 현지법인 설립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할 중국하나은행 산하에는 기존 영업점인 상하이와 선양 지점뿐 아니라 하나은행이 현지법인을 인수해 자회사로 갖고 있는 칭다오국제은행 본점·지점 및 사무소도 배치된다.

하나은행은 또 톈진 광저우 난징 광저우 등에 매년 추가로 지점을 개설해 2014년까지 총 12개의 지점을 설치할 예정이다.

중국하나은행은 신흥 부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 주목해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PB(프라이빗 뱅킹) 영업에 역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국하나은행에 PB 고객을 담당할 수신 전담부서를 신설키로 했다.

또 중국인 개인 고객과 기업 고객에 맞는 전용 여신상품을 개발할 여신 전담부서도 두기로 했다.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거치면서 안정적이고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나은행의 강점인 PB 자산관리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접목시켜 본격적으로 중국 현지인 대상 영업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현재 추진 중인 동북 3성 현지은행 인수 작업도 가능한 한 조속히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중국 소매금융시장 진출 기반을 다지기 위해 현지 금융인,기업인,경제 관료,대학생과의 '인적 네트워크'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한족 장학금 지원사업을 시작했고 고려대 등과 공동으로 지린대학에 4주 금융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인 '하나 금융전문 과정'을 개설했다.

또 중국 현지 은행의 임직원들을 국내로 초청해 리스크 관리와 PB 분야에 대한 연수 교육을 실시하고 현지 감독당국 직원들에게도 국내 금융 노하우를 전달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