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이 '한국 반도체산업의 위기'를 지적하고 나섰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이 여전히 경쟁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업체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는 우려의 표현이다.

황 사장은 지난 12일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을 둘러싼 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타도 한국'을 외치는 선진국 업체들의 합종연횡과 중국의 거센 추격,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특허분쟁 등으로 한국업체들이 끊임없는 도전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국가 간 기술 경쟁과 특허 분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한국 반도체 업계는 지속적인 수요 창출과 제품 개발 없이는 영원한 1등도 없다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 반도체 산업이 중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이닉스반도체의 이천공장 증설과 관련,"반도체 산업은 '타이밍 산업'이기 때문에 정부와 이른 시일 내에 협의점을 찾았으면 한다"며 "하이닉스 문제가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반도체협회 차원에서 의견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 사장은 이날 정기총회에서 제6대 반도체협회 회장으로 재선임됐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