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GA투어가 16일(한국시간) 막을 올린다.

하와이 호놀룰루 터틀베이리조트 파머코스(파72·6578야드)에서 열리는 개막전 SBS오픈(총상금 110만달러)을 시작으로 오는 11월19일 ADT챔피언십까지 총 31개 대회가 개최된다.

시즌 전체 상금규모는 5400여만달러이며 대회당 평균 160만달러의 상금이 걸려 있다.

올해는 1998년 박세리(30·CJ)의 미 진출 이후 한국선수들이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에 뛰어든 지 10년째가 되는 해다.

당시 투어 내 2∼3명에 불과했던 한국선수는 올 시즌에만 모두 49명이 대회 출전권을 받았다.

이 중 37명은 전 경기 출전권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대회 출전 인원 수는 늘었지만 스타가 없다.

박세리와 김미현(30·KTF) 박지은(28·나이키골프) 등 '트로이카'의 위력이 예년만 못하기 때문이다.

올해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요건(투어 경력 10년)을 채우게 되는 박세리는 선수생활에서 중요한 고비를 맞는다.

5년간 연 20억원의 계약금을 받은 CJ와 올해 계약이 종료된다.

3승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한 계약 유지가 어려울 전망이다.

꾸준한 성적을 유지해 온 김미현은 메이저대회 첫 챔피언을 꿈꾸고 있고 박지은은 재기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각오다.

이에 반해 지난해 새로운 골프여왕에 오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호주에서 열린 호주여자오픈 및 ANZ레이디스마스터스를 석권한 캐리 웹(호주),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 소위 '빅3'의 위세는 더 강해질 전망이다.

이들 3명이 5승씩만 해도 전체 31개 대회의 절반가량을 쓸어가게 돼 한국 선수들과의 대결구도가 시즌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BS골프채널이 주최하는 개막전에는 출전선수 138명 가운데 한국선수가 35명이다.

4명당 1명이 한국선수인 셈이다.

오초아,웹,박세리,김미현을 비롯 지난해 챔피언 김주미(23·하이트) 등이 우승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SBS 골프채널이 16∼18일 매일 오전 8시부터 중계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