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차례를 지내고 나면 마땅히 즐길 거리가 없어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럴 땐 고궁과 박물관,공원 등에서 열리는 민속·문화행사를 찾아가 보자.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전국 90개 기관·단체가 110여개의 설맞이 문화행사를 설 연휴부터 정월 대보름(3월4일)까지 풍성하게 마련한다.

설 연휴(2월17~19일) 동안 전국의 고궁과 왕릉,박물관은 무휴로 개방하며 한복을 입은 관람객은 고궁과 왕릉,유적관리소,국립박물관 등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또 국립고궁박물관은 설날 모든 관람객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오는 18일 덕수궁 중화문 앞에서는 봉산탈춤(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이 펼쳐지고,설날 종묘에서는 내·외국인 관람객에게 식혜를 나눠준다.

또 고궁박물관에서는 일월오봉도가 그려진 책갈피를 주며 널뛰기·제기차기·윷놀이·팽이치기·투호 등 전통놀이와 공연이 다양하게 열린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17~19일 조선시대 궁성문 개폐의식 및 수문장 교대의식 재현행사와 복식 및 의장물,탁본 체험행사를 경복궁 근정문 및 흥례문 광장에서 마련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다양한 체험형 문화행사와 국악공연,가족영화 상영회를 마련하며 박물관 직원들은 한복을 입고 관람객을 맞는다.

연휴 기간 중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는 '맨발의 기봉이''아이스케키''마음이' 등의 가족영화를 무료로 보여주고,박물관의 대표적 공간인 으뜸홀에서는 국악실내악 공연을 매일 두 차례씩 선사한다.

또한 박물관 열린마당에서는 목판인쇄와 탈 색칠하기 등의 체험행사와 전통민속놀이가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도 전통 민속공연과 특별전,민속 체험 등으로 구성된 새해맞이 민속행사를 박물관 앞마당과 강당,어린이박물관,전통문화배움터에서 연다.

뼈피리와 신석기·철기 시대 현악기 등을 선보이는 천익창의 개량악기 연주회(17일)를 비롯해 남동현과 함께하는 설맞이 퓨전음악(18일),엿장수 시연(19일),새해맞이 만구대탁굿(24일) 등 색다른 민속 공연이 잇달아 펼쳐진다.

또 관람객들이 가오리연,방패연 등을 직접 만들어 날릴 수도 있고,새해 소망을 담은 솟대 깎기,세화 그리기,각시탈·봉산탈 등 다양한 전통 탈 만들기,단소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