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가장 비싼 주식은 무엇일까. 흔히 롯데칠성이 최고 황제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유가증권시장 소형주인 텔레윈의 우선주가 가장 비싼 주식이다.

13일 텔레윈은 거래 없이 전날 종가와 같은 145만원으로 마감됐다. 롯데칠성의 이날 종가 134만9000원보다 더 비싼 가격이다. 하지만 텔레윈 우선주는 액면가 500원,롯데칠성은 액면가 5000원짜리므로 텔레윈 우선주를 액면가 5000원 기준으로 하면 무려 주당 1450만원이 된다.

텔레윈 우선주가 이처럼 비싸게 거래되는 이유는 단지 희소성 때문이다. 휴대폰 부품업체인 텔레윈은 당초 1997년 11월 전환형 우선주(나중에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우선주) 5만4500주를 발행했는데 이후 감자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은 불과 17주만이 거래되고 있다. 더구나 이 가운데 회사측이 자사주로 9주를 보유하고 있으니 실제 유통 가능한 주식 수는 8주다.

이 회사 IR 담당자는 "우선주가 워낙 희귀해 2003년 보통주 주가가 급락할 당시에도 우선주는 줄곧 상승해왔다"며 "이 때문에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520원)보다 무려 2788배나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