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몰리는 해외펀드, 전문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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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펀드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운용사들이 외국회사에 펀드운용을 위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증시에 정통한 전문가가 국내 운용업계에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 운용사들이 해외펀드 투자자로부터 받는 운용보수의 절반은 해외 운용사나 자문사에 위탁 수수료로 떼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펀드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운용업계도 해외 진출을 서두르고 현지 전문가를 대폭 늘리는 등 펀드 운용의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외펀드 인기 수혜자는 외국사
1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운용사들이 해외 주식에 직접투자하는 해외 주식형펀드는 모두 66개로 집계됐다.
운용사는 13개에 이른다.
그러나 이 중 운용사 자체적으로 펀드매니저와 리서치 인력을 갖추고 상품을 직접 운용하는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 두 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운용사들은 제휴 관계에 있는 해외 운용사에 운용을 위탁하거나 자문사의 자문을 받아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중국 인도 등 아시아지역 투자펀드를 운용 중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싱가포르와 홍콩의 현지법인에 총 50명의 운용인력(애널리스트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46명은 현지에서 채용한 외국인이고 미래에셋 본사에서 파견된 인원은 4명이다.
베트남 증시에 직접투자하는 상품을 운용하고 있는 한국운용은 베트남에서 3명의 애널리스트를 채용해 펀드 운용에 참여시키고 있다.
반면 대부분 국내 운용사들은 해외펀드 운용을 외국계 회사에 맡기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대형 외국회사와 합작한 경우 해외 본사 인력들이 실제 운용을 맡고 있다.
지난해 국내 운용사의 해외투자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신한BNP파리바운용의 '봉쥬르차이나펀드'의 경우 실제 운용인력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BNP파리바운용 본사의 펀드매니저들이다.
운용보수는 자산의 0.78%에 불과한데 그나마 절반은 프랑스 본사가 가져간다.
동유럽펀드와 천연자원주식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우리CS자산운용도 크레디트스위스운용 런던지점에 운용을 맡기고 있다.
템플턴 슈로더 농협CA PCA 동부 등 다른 운용사들도 같은 형편이다.
펀드 운용은 국내에서 하지만 외국회사의 자문을 받아 투자종목을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
대한투신운용과 KB자산운용은 각각 다이와투신운용과 ING자산운용 본사의 자문을 받고 있다.
◆전문가 양성 시급
국내 운용사들이 설정한 해외투자펀드는 2005년 말 4조5000억원에서 1년 만에 12조9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6월 해외 운용사의 역외펀드 규모를 이미 앞질렀고 올 들어서도 한 달여 만에 2조원 이상 증가하는 등 해외펀드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그러나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해외 증시 전문가가 운용업계에 전무하다시피해 전문성 제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펀드오브펀드가 비과세 혜택에서 제외돼 각 운용사들이 해외 직접투자펀드를 선호하고 있지만 전문가가 없어 대부분 해외 위탁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해외펀드로 자금이 몰리자 준비가 덜된 운용사들까지 무리하게 해외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주요 국가에 리서치조직을 세우고 매니저 인력을 확보하는 등 충분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채 해외펀드를 판매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해외 증시에 정통한 전문가가 국내 운용업계에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 운용사들이 해외펀드 투자자로부터 받는 운용보수의 절반은 해외 운용사나 자문사에 위탁 수수료로 떼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펀드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운용업계도 해외 진출을 서두르고 현지 전문가를 대폭 늘리는 등 펀드 운용의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외펀드 인기 수혜자는 외국사
1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운용사들이 해외 주식에 직접투자하는 해외 주식형펀드는 모두 66개로 집계됐다.
운용사는 13개에 이른다.
그러나 이 중 운용사 자체적으로 펀드매니저와 리서치 인력을 갖추고 상품을 직접 운용하는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 두 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운용사들은 제휴 관계에 있는 해외 운용사에 운용을 위탁하거나 자문사의 자문을 받아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중국 인도 등 아시아지역 투자펀드를 운용 중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싱가포르와 홍콩의 현지법인에 총 50명의 운용인력(애널리스트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46명은 현지에서 채용한 외국인이고 미래에셋 본사에서 파견된 인원은 4명이다.
베트남 증시에 직접투자하는 상품을 운용하고 있는 한국운용은 베트남에서 3명의 애널리스트를 채용해 펀드 운용에 참여시키고 있다.
반면 대부분 국내 운용사들은 해외펀드 운용을 외국계 회사에 맡기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대형 외국회사와 합작한 경우 해외 본사 인력들이 실제 운용을 맡고 있다.
지난해 국내 운용사의 해외투자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신한BNP파리바운용의 '봉쥬르차이나펀드'의 경우 실제 운용인력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BNP파리바운용 본사의 펀드매니저들이다.
운용보수는 자산의 0.78%에 불과한데 그나마 절반은 프랑스 본사가 가져간다.
동유럽펀드와 천연자원주식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우리CS자산운용도 크레디트스위스운용 런던지점에 운용을 맡기고 있다.
템플턴 슈로더 농협CA PCA 동부 등 다른 운용사들도 같은 형편이다.
펀드 운용은 국내에서 하지만 외국회사의 자문을 받아 투자종목을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
대한투신운용과 KB자산운용은 각각 다이와투신운용과 ING자산운용 본사의 자문을 받고 있다.
◆전문가 양성 시급
국내 운용사들이 설정한 해외투자펀드는 2005년 말 4조5000억원에서 1년 만에 12조9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6월 해외 운용사의 역외펀드 규모를 이미 앞질렀고 올 들어서도 한 달여 만에 2조원 이상 증가하는 등 해외펀드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그러나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해외 증시 전문가가 운용업계에 전무하다시피해 전문성 제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펀드오브펀드가 비과세 혜택에서 제외돼 각 운용사들이 해외 직접투자펀드를 선호하고 있지만 전문가가 없어 대부분 해외 위탁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해외펀드로 자금이 몰리자 준비가 덜된 운용사들까지 무리하게 해외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주요 국가에 리서치조직을 세우고 매니저 인력을 확보하는 등 충분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채 해외펀드를 판매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