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타결로 '한반도 평화지수'가 높아져 대북 지원,남북 경협 등 남북관계 정상화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유럽을 순방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쌀 및 비료 등 인도적 지원과 남북관계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쌀,비료 지원과 함께 이산가족 상봉이 조만간 재개될 가능성이 높고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사업 역시 정상 궤도를 탈 전망이다.

남북관계는 지난해 7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10월 핵실험을 단행한 이후 급랭했다.


남 측은 쌀·비료 지원과 개성공단 추가 분양을 전면 중단했고 이에 맞서 북 측은 이산가족 상봉과 장관급 회담 등의 남북대화를 끊어버렸다.

금강산 관광도 유탄을 맞았다.

그러나 이번 6자회담 타결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해빙 무드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핵시설을 동결한다면 이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일단 핵 폐기까지 시작은 거기부터니까 의미가 있지 않느냐"면서 대북 지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북핵 해법으로 일방적 '퍼주기'라는 비난을 비켜가며 대북 지원에 나설 여건이 조성된 만큼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북 접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표류하던 대북 사업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대북 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된 데다 남북 경협 사업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도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13일 "6자회담 타결로 금강산 관광 등 대북 사업에 악영향을 미쳤던 '북핵 리스크'에서 벗어나게 됐다"며 "금강산 관광객 40만명 유치 목표에 '파란 불'이 켜진 셈"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추가 분양도 곧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토지공사는 개성공단 1단계 부지 100만평 중 시범단지와 도로 등 기반 시설을 뺀 공장부지 57만평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 부지 조성 공사는 상반기 중 완료된다.

현대아산은 1단계 부지 분양이 끝나는 대로 150만평 규모의 2단계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내 북 측과 2단계 사업 추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사업의 상징인 금강산 관광도 6자회담 타결 및 신상품 출시를 계기로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올봄 기존 외금강에 이어 내금강 지역까지 둘러볼 수 있는 관광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며 금강산 골프장은 오는 6월 시범 라운딩을 거쳐 10월께 정식 개장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또 개성관광 시행을 위해 우리 정부 및 북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대북사업에 훈풍이 불고 있는 만큼 지난해 11월 북한의 핵실험 탓에 24만명 수준으로 주저앉은 금강산 관광객이 올해는 4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금강~원산 해안길(109km) 개발 등 중장기 대북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열·오상헌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