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이 12일 우여곡절 끝에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다양한 뒷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북한과 미국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결정적 계기로 작용한 가운데,특히 북핵문제의 재임 중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앞세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정치적 의도가 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6자회담은 회담 이틀째인 지난 9일 타결 일보직전까지 갔으며 부시 대통령은 이를 직접 발표하기 위한 준비까지 끝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부시 대통령이 지난 9일 백악관에서 6자회담 합의사실을 직접 발표하기로 하는 등 정치적 프로모션을 위한 준비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과의 축하 전화까지 예정했었다"고 말했다.

이는 이라크 사태와 이란 핵문제로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는 부시가 북핵문제 해결의 단초를 마련했다는 정치적 의미에 얼마나 집착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줄곧 사용했던 벼랑 끝 전술을 미국이 활용하는 등 온갖 협상전술이 총동원됐다.

12일 오전 10시부터 13일 오전 2시까지 14시간 동안 계속된 마라톤 협상에서 참가국 대표들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토론을 이어갔고,협상전망이 시시각각 낙관과 비관을 오가다 12일 밤 타결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최대 수훈갑은 역시 의장국인 중국이었다.

중국은 북한 및 미국 일본 등과 양자회동을 하면서 각개격파로 이견을 조율해나갔다.

중국은 북한에는 상응조치 요구수준을 낮추라고 주문했고 미국과 일본에는 에너지 지원에 대한 유연한 입장을 당부했다.

북한은 중유와 쌀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막판까지 버텼고 미국도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며 북한을 압박했다.

마드리드=이심기 기자,베이징 정지영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