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은행인 우리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채용 때 국사와 국어 능력에 가점을 부여키로 했다.

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비해 직군별 채용 절차를 개선키로 했다.

우리은행은 13일 서울 명동 본점에서 `2007년 인력 채용 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해 올바른 국가관을 가진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올해 채용부터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등 국사와 국어능력의 검증이 가능한 자격증을 취득한 지원자에 대해 가점을 부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업무영역이 국내에서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한자 능력에 대해서도 가점을 부여키로 했다.

작년 하반기 우리은행 채용에 응모한 1만6천여명 가운데 1천명만이 서류전형을 통과한 점을 감안하면 국사와 국어, 한자 능력이 당락을 좌우할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올해부터 채용 공고내용에 학력과 연령, 신체조건상 자격요건을 폐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0.7% 수준인 장애인 고용비율을 의무 고용비율인 2.0% 수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또 올 3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감안해 채용 절차를 직군별로 세분화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영업전문 직군인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직군은 인터넷 공개채용 뒤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합숙면접, 임원면접 등을 거치게 되며 기존 비정규직이던 개인금융서비스 직군은 인터넷 공개채용 뒤 서류전형과 1차 인적성 면접, 2차 면접 절차를 통해 고객응대와 판매 능력을 측정한다.

투자금융직군과 경영지원직군은 해외 경영학석사(MBA)와 국내 석.학사로 지원자격을 제한하고 채용 절차에 인턴십 과정이 포함된다.

개인금융서비스직군에서 개인이나 기업금융직군으로 옮길 경우 기존 경력이 인정되지 않지만 올해부터 생기는 차장 직위로 승진한 경우 경력을 인정받은 채 직군을 변경해 지점 창구의 팀장을 맡을 수 있다.

작년 728명을 신규 채용한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 개인금융.기업금융.투자금융.경영지원직군에 200~300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개인금융서비스직군은 정규직화에 따른 출산과 육아휴직 사용 증가에 대비해 70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