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두산의 '백화수복'과 국순당의 '국순당 차례주'가 광고시장에서 한판 붙고 있다.

제례주는 추석과 설 대목에 전체 판매량의 60% 정도가 팔리는 특성이 있어 광고대전을 벌이고 있는 것.

싸움을 건 쪽은 후발 주자인 국순당.이 회사는 '국순당 차례주'가 왕실의 종묘제례에 쓰이던 제주라는 사실을 부각시키며 시장점유율 80%를 넘나드는 1위 업체 두산을 자극하고 있다.

'차례주'란 이름으로 2005년 추석 때부터 제례주 시장에 뛰어든 국순당은 이번 설 시즌에는 '이제야 제대로구나!''세종대왕님께 올립니다' 등의 광고 문구를 통해 '차례주'가 종묘제례에 사용되던 고급 제례주란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주정을 섞는 일본식 청주와는 제조 방법부터 다른 술'이라며 품질에 있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부터 종묘제례보존회 주관 능제의 제주로 지원되고 있는 국순당 차례주는 향후 '제대로 빚은 제례 전용주'라는 점을 더욱 강조해 나갈 계획이다.

'백화수복' 브랜드로 오랫동안 1위 아성을 지켜온 두산 주류BG도 인기 드라마 '주몽'을 패러디한 TV광고를 내놓으며 제례주 시장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두산은 '주몽'의 비금선 신녀(송옥숙 분)를 내세워 '대표 청주 백화수복'이란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광고에서 비금선 신녀는 "제사의 첫 번째 원칙은 백화수복입니다"라고 말한 뒤 기침을 하고 "그 다음은 추석 때 알려드리지요"라며 여운을 남기고 사라진다.

드라마에서 주몽에게 고조선의 세 가지 신물을 모두 알려주지 않았듯이 광고에서도 여운을 남기고 사라지는 코믹한 상황을 설정했다.

그러면서도 '제례주의 또 다른 성수기인 추석에도 백화수복'이란 인식을 심어줬다.

연간 5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제례주 시장에선 두산이 독주를 계속하고 있지만 수도권시장만 놓고 보면 후발 주자 국순당이 30% 선까지 점유율을 끌어 올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