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를 쓰는 유럽 13개국 경제권)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 유럽 통계국의 자료를 인용,유로존의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0.9%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 분기인 3분기(0.5%)보다 높고 당초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뛰어 넘는 것이다.

연율로는 3.6%에 달해 미국의 4분기 성장률(연율 3.5%)을 능가했다.

이로써 유로존은 작년 2.7% 성장,6년래 최고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FT는 유로존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이달 초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한층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과거 트리셰 총재가 이런 수위의 표현을 쓰고난 몇 달 뒤에는 금리가 인상됐었다고 보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3월 유로존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돼 연 3.75%에 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이후 5,6월께 추가 인상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가별로는 독일이 작년 4분기에 0.9% 성장했다.

올 1월부터 판매세 인상이 예정돼 연말에 미리 쇼핑에 나선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프랑스도 3분기 정체 상태에서 4분기 성장세를 회복했으며 스페인 이탈리아도 예상보다 좋았다.

FT는 올해 유로존 성장률 예상치인 2.1%도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탈리아 유니크레딧의 마르코 발리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을 2%에서 2.2~2.3%로 상향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13일 런던 외환시장에서는 성장률 뉴스에 힘입어 유로화 환율은 유로당 1.3036달러로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시장 가격인 1.2966달러보다 0.0065달러 상승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