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며 주가는 장기 추세선을 이탈했습니다. 엔화약세와 반도체가격 급락에 따른 실적부진 우려로 외국인 기관 모두 매물을 내놓고 있습니다.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상승추세를 이탈한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 평가와 주가전망 등을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오늘은 삼성전자가 모처럼 반등하고 있는데 최근 주가 흐름과 하락 이유는 무엇인가. 삼성전자는 13일 코스피지수 반등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1만원(1.75%) 내린 56만2000원에 마감하면서 지난해 6월14일 저점인 54만1000원에 근접했습니다. 기술적으로도 장기 추세선인 120주 이동평균가격 57만5000원을 하회하면서 지난 2004년 '차이나쇼크' 충격에 따른 급락이후 처음으로 장기추세를 이탈했습니다. (장기추세 이탈) * 연속 하락, 전저점 근접 * 시총비중 11.89%로 축소 * 외국인 기관 동반 매도 * 반도체값 하락·엔약세 악재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이 82조7822억원까지 줄어들며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89%로 축소됐습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이 12%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0년 10월31일이후 6년3개월만에 처음이며 2004년 4월23일 시총비중은22.98% 기록한 이후 꾸준히 줄었고 시가총액도 지난해 1월4일 100조원을 돌파한 뒤 18조원이나 감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와 펀드 환매에 따른 수급 악화, 반도체 가격 급락 우려, 엔화 가치 약세라는 악재가 겹치며 연일 하락세를 보였다고 진단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집중되는 등 수급불안이 직접적인 이유로 보이는데 투자자별 매매흐름은 어떤가. 외국인은 지난 13일 무려 28만6천주를 순매도하는 등 올해에만 160만주 이상 순매도하면서 주가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은 2004년 4월9일 60.13%로 최고치 기록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 지난해 10월24일 50%가 붕괴됐으며 이후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최근 자사주 매입에 따른 매도로 13일 48.01%까지 내려갔습니다. (외국인 기관 매도) * 외국인 올해 160만주 순매도 지분율 60.13%->48.01% 급감 * 기관환매 올해 86만주 순매도 반도체 가격 하락우려 확산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파는 것은 반도체 주요 제품의 가격 하락에 따른 업황부진 우려 때문입니다. 지난달에 이미 D램과 낸드 플래시 가격이 각각 15%, 25% 가량 떨어지면서 예상보다 가격 하락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D램 반도체가격이 30~40%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기관투자가들도 펀드환매 등으로 매물을 늘려 올들어 86만주의 순매도를 보여 급격한 수급악화를 가져왔습니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기관 동반 매도와 주가 하락을 놓고 증권사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전문가들은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삼성전자 실적이 상반기까지 부진하겠지만 하반기에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권하고 있으나 목표가격과 투자의견이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목표가 하향) * 현대증권 57~63만원 * 대우증권 67만원 * 신영증권 69만원 * 적정가보다 빠른 하락 현대증권은 D램 주력 제품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반도체 관련주 투자에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하다며 삼성전자 주가는 당분간 57만∼63만원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대우증권도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부진한 1조62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67만원으로 낮췄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습니다. 신영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2조원에서 1조7400억원으로 13% 낮추고 연간 영업이익도 8조6300억원에서 7조2400억원으로 16% 하향조정하면서 목표주가를 74만원에서 69만5000원으로 내렸습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가보다 삼성전자 주가는 더 빠르게 하락하고 있지만 올해 2분기 중반 이후 부터 하반기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에 대비해 D램 공급을 조절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격 하락의 장기화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합니다. 삼성전자에 대한 주가 전망 등 전체적인 상황을 종합해달라. 최근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과 삼성전자 실적 부진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1차 지지대로 예상된 57만원대를 밑돌자 투자심리가 불안해지고 있습니다. (역발상 매수 전략) * 추세선 이탈 심리불안 * 52~54만원대 하락 우려 * 매도충격 완화 가능성 * 하반기 회복 노린 매수 대부분 전문가들은 현재 주가가 이러한 우려감을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일시적으로 수급이 악화될 경우 직전저점인 54만원대와 과거 주가순자산(PBR) 밴드상 저점 수준인 52만원대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낸드 플래시와 TFT-LCD 부문의 업 황 개선 기대감과 저점 수준인 주가의 가격 메리트를 감안해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관점의 접근을 권하고 있습니다. 또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완료되는 4월초 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매도충격도 완화될 것이라는 진단입니다. 따라서 주가의 추가 하락 위험성이 커지는 시점에서 오히려 역발상적인 매수가 필요해보입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