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들의 코스닥 매도 공세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은 이달 들어 연기금이 대거 주식을 사들이면서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연기금마저 매도우위를 보이며 기관의 순매도 규모가 연일 불어나고 있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이달 들어 1916억원어치를 매도했다.

이는 지난 1월의 순매도 규모 1871억원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기관은 지난 13일에 올 들어 최대인 383억원어치를 팔아치운데 이어 이어 이날도 28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매도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PCA투신운용 유정상 본부장은 "지난해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부진해 대형 투신사들이 수익률 관리에 애를 먹었다"며 "올 들어서도 코스닥이 지지부진하면서 주식형펀드의 중소형주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투신권은 이달 들어 1937억원어치를 순매도해 기관의 전체 순매도 규모를 상회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위원은 "3월 중순까지는 기업의 실적발표 기간이어서 기관들이 공격적인 매수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며 "결산 시즌이 끝난 후 일부 실적개선 종목에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지만 투자 매력은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