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이 나빠지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급감하고 서비스수지 적자가 급증해 경상수지가 10년 만에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4일 한국은행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서비스 무역수지 적자는 187억6000만달러로 2005년의 136억6000만달러에 비해 37.4% 증가했다.

해외여행 유학 연수 등이 가파르게 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해외여행 유학 연수 등에 지출한 돈은 182억4000만달러로 상품수지 흑자 292억1000만달러의 62.4%에 이르렀다.

물건을 만들어 외국에 팔아 벌어들인 돈 100원 가운데 62원을 해외여행과 유학 연수 등에 썼다는 얘기다.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조기유학 붐 등이 식지 않고 있어 이 같은 서비스수지 적자가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서비스수지 적자가 지난해보다 10억달러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비스 적자가 200억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상품수지 흑자는 지난해보다 77억달러 줄어드는 등 올 한해 46억달러 수준의 경상수지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금융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 등도 같은 이유로 올해 각각 45억달러와 30억달러의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