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의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이 주총 의안에 대해 본격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영투신운용은 오는 23일 열리는 일신방직 주주총회 의안으로 상정된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키로 했다.

신영투신이 반대표를 던지게 된 것은 이번 주총에서 두 번째 사외이사 임기가 결정될 송자 대교 회장(70)이 불성실하게 활동했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허남권 신영투신 주식운용본부장은 "그동안 일신방직의 사외이사로 활동해온 송 회장은 지난 회계연도 11차례 이사회 중 5번만 참석해 참석률이 45%에 불과했다"며 "사외이사 후보의 경우 이사회 출석률이 최소한 50%는 넘어야 찬성표를 던질 수 있다는 내부 규정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신영투신이 보유한 일신방직 지분은 4.49%(10만7968주)로 적지 않은 규모여서 다른 소액주주들의 표 행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일신방직에 이어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도 KCC의 정종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그러나 세이에셋의 보유 지분율이 0.02%(230주)에 불과해 정 후보 선임 안건을 부결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