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와 전경련이 공동으로 투자해 만든 경제교과서 모형이 '지나치게 재계 입장만 반영하고 노동계에 불리하게 씌어져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가 돌연 교과서 모형의 저자에서 교육부를 빼기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교육부는 14일 "교육부 실무자들이 전경련과 공동으로 예산을 반반씩 투자해 한국경제교육학회 소속 교수들이 집필한 새 교과서 모형의 표지에 실제 집필자가 아닌 교육부가 등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책 표지 하단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교육부와 전경련이라는 저자 표기를 한국경제교육학회로 바꾸기로 전경련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제윤 교육과정정책과장은 "책의 이름은 '차세대 고등학교 경제'로 하기로 했으며 책 뒷면에 표기되는 저작권자는 '교육부·전경련'으로 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3월 신학기에 맞춰 일선학교에 2000부가량의 교과서 모형을 당초 예정대로 배포해 경제수업의 참고자료로 쓰도록 할 방침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