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코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상승장 속에서 맥을 못 추는 유통주의 부진이 눈에 띈다.

연초 10위권 초반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던 신세계롯데쇼핑은 15일 오전 현재 시가총액 15위와 16위로 나란히 밀려난 상태다.

매출실적도 그다지 좋지 않다.

이날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1월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19.5% 감소했고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6.2% 줄었다.

백화점의 경우 설 연휴기간 변동으로 식품, 잡화 등 설 성수품목 매출이 크게 하락한 데다 1월 정기세일과 예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인해 의류부문 매출 또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설 연휴가 1월에 있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같은 매출실적은 전년대비 부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설 이동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1월 실적은 상당히 좋지 않다"며 "2월 실적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설 명절 효과가 전년대비 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대비 유통주들은 시장수익률을 초과하지 못하고 있으며 당분간 이런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며 "가계소비 여력 측면과 소비 심리가 썩 좋지 않아 당분간 유통주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남옥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유통주들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조정을 받은 것일 뿐 최근 유통주의 하락세가 크게 두드러진 정도는 아니다"며 "여전히 유통주 중에는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돼 있는 종목이 많다"고 분석했다.

최근 소비자기대지수 향상과 설 연휴를 감안한 1~2월 누계실적으로 보면 소비심리나 경기위축에 대해서도 그다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롯데쇼핑은 오전 10시34분 현재 전날보다 4000원(-1.12%) 하락한 35만3000원에 거래되며 이틀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도 1.62% 하락중이다.

CJ홈쇼핑은 1.83% 내리며 사흘만에 하락 반전하고 있으며 GS홈쇼핑은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유통주 약세 흐름 속에서 현대백화점만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전 10시36분 현재 전날보다 1500원(1.88%) 오른 8만1500원을 기록중이다.

박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다른 유통주보다는 좋다"며 "정지선 부회장 체제로 바뀌면서 향후 공격적 경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외국계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