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복합단지 개발사업인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의 '애플타운'과 중국 쿤산(昆山)의 '태극 프로젝트'가 3년여간의 준비 끝에 각각 오는 4월과 5월부터 순차적으로 착공,분양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기대가 큽니다."

우림건설 원완권 사장(50)은 15일 "그동안 기업 역량을 쏟아부었던 해외 개발사업이 올해 결실을 맺게 됐다"며 "해외에서 블루오션을 찾는다는 방침에 따라 앞으로는 신도시 건설과 함께 유전 가스 등 해외자원 개발에도 적극 나설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오너인 심영섭 부회장의 공동 파트너로 회사 내에서 '아이디어 뱅크'로 꼽히는 원 사장은 국내 주택사업에 대해 "그동안 지연돼 왔던 분양사업을 가급적 분양가 상한제 실시(9월 예정) 전에 모두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복합단지 사업 일정은.

"카자흐스탄 애플타운 프로젝트는 알마티시 81만6000여평에 고급 아파트 및 오피스텔 3500여가구와 복합 상업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말 최종 승인을 받았다.

오는 4월부터 순차적으로 연내에 모두 1524가구를 분양하게 된다.

중국 '태극' 프로젝트는 쿤산시 중심지역에 아파트와 타운하우스 등 총 2029가구의 주택단지를 개발하는 것으로 5월부터 분양을 시작한다.

이들 사업은 모두 단순 도급이 아닌 우림건설의 개발사업으로 애플타운과 태극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달게 돼 인근 국가에도 홍보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장기적으로는 우즈베키스탄,아제르바이젠 등 이머징 마켓을 개척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사업성은 어떤가.

"국내 사업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알마티 애플타운은 총 2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이지만,용지 비용은 2000억원 밖에 안 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쿤산 태극 프로젝트의 경우 30평짜리 아파트는 6400만원이면 매입할 수 있는데 현지에서 연 6%의 금리로 모기지론을 받을 수 있어 실제 1500만원 정도만 투자하면 된다.

양도세가 25%지만,쿤산시의 빠른 경제속도를 감안하면 연내 150~180%의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해외 개발사업에 적극적인데.

"올해 해외사업 비중은 전체의 15% 정도인데 장기적으로는 35~50%까지 높일 생각이다.

우선 아프리카 알제리에서는 다른 업체와 함께 부이난지역에 180만여평의 신도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자원 개발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카자흐스탄 샤크라마바스와 웨스트보조바 유전 광구의 지분 4.4%를 사들인 데 이어 작년 말에는 미국 텍사스 가스유전 지분 100%를 매입했다.

텍사스 가스유전에서는 매년 50억~60억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바이오 수소 디젤 철광석 등 대체에너지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상을 개발하는 게 건축사업이라면 지하를 개발하는 것은 바로 자원개발이다.

새로운 블루오션 사업으로 정해 적극 나설 것이다."

-국내 주택사업 계획은.

"분양원가 공개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실시 등이 예정돼 있는 데다 높아진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주택품질 향상에 나서다보니 이중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일단 국내 주택사업은 그동안 지연된 프로젝트를 올해 안에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울 마포구와 암사동,용인 마북 등 13개 사업지에서 총 6575가구를 공급할 방침이다.

가급적 분양가 상한제 실시 전에 분양하되 고품질 아파트로 상품화해 소비자들의 평가를 받을 생각이다."

-사업다각화는 어떻게.

"민간 도급사업 위주에서 벗어나 도심재개발,타운하우스,관공사 수주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앞으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SOC(사회간접자본) 관련 사업을 확대할 생각이다.

아파트형 공장,노인복지주택,타운하우스 등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

또 정부가 도입키로 한 비축용 중·대형 임대주택 건설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우리 회사는 1997년 이후 전국에 모두 5500가구의 임대주택을 공급해 부영 다음으로 많이 지었다.

개발과 운영 등에서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