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체의 '진실과 거짓'을 사진과 퍼포먼스로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퍼포먼스 아티스트이자 사진작가 바네사 비크로프트(38)의 개인전이 오는 28일부터 3월25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비크로프트는 누드나 속옷 또는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비슷한 가발을 쓴 젊은 여성 모델을 줄지어 등장시키는 에로틱 퍼포먼스로 유명한 여성 작가다.

이번 전시에는 1998년 라이프치히 퍼포먼스에서 찍은 작품 'VB(Vanessa Beecroft)36'부터 2005년 베를린의 'VB55'까지 총 40여점이 출품된다.

비디오 작업도 소개된다.

비크로프트는 또 오는 27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내부 계단에서 한국 모델 31명을 동원한 퍼포먼스 'VB 60'을 진행할 예정이다.

'VB 60'은 바네사 비크로프트가 밀라노 브레라 미술아카데미에 재학 중이던 1993년 첫 퍼포먼스 'VB 1'을 한 후 60번째 작품이다.

그의 작품은 가발과 하이힐 등으로 치장한 누드 모델들이 장시간 포즈를 취한 끝에 피로에 지쳐 쭈그려 앉거나 눕기 시작하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것이 특징.2005년 4월 베를린에서 여성 100명이 투명 타이즈만 입은 상태로 미술관 안에 서거나 무릎을 꿇고 3시간 동안 부동자세를 취한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미국 사진작가 신디 셔먼과는 달리 그의 작품은 다른 여성 모델들을 동원해 여성의 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한다.

그는 "사진작품이 일반 누드 퍼포먼스와 다른 점은 모델들의 벗은 장면보다 쉬는 순간 등 본연의 모습을 포착한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0년 가나아트갤러리의 포토페스티벌에 참여했고, 2004년엔 천안 아라리오갤러리에서 신디 셔면과의 2인전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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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