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에게 '설'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보너스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208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7년 설 연휴 및 상여금 실태 조사'에 따르면 올 설에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인 기업은 66.3%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52.6%)에 비해 13.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상여금 지급 기업은 늘어났지만 봉투는 얇아졌다고 한다.

기본급 대비 상여금 평균 액수는 83.5%로 지난해 95.8%에 비해 12.3%포인트 감소했다.

그래도 보너스는 최고의 종자돈 마련 수단이다.

◆상여금으로 종자돈 마련

설 상여금은 적립식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적립식 펀드는 매달 일정 소액을 투자하는 상품으로 오해를 많이 한다.

하지만 가욋돈이 생길 때마다 추가로 적립할 수도 있다.

특히 올해 가장 각광받는 투자 상품이 펀드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작년에는 만족할 만한 수익을 얻지 못했지만 올해 종합주가지수 상승 기대가 높아 두 자리 수익도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해외 펀드를 합해 분산 투자하면 위험까지 관리할 수 있다.

집이 없는 신혼부부라면 내 집 마련을 위한 최고의 목돈 마련 상품인 장기주택마련저축(장마저축)이나 장기주택마련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일반 예금보다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데다 7년 이상 가입하면 이자 소득에 대해 완전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게다가 직장인의 경우 연간 불입액의 40%(최고 300만원)까지 소득 공제도 받아 '1석3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보너스로 300만원만 불입해도 불입액의 40%인 120만원을 소득 공제받을 수 있어 연말엔 22만원의 세금을 돌려받는다.

노후 대비를 위한 연금저축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노후에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는 데다 소득 공제에 저율 과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분기에 300만원까지 자유롭게 불입할 수 있고 소득 공제도 300만원까지 100% 받을 수 있어 소득공제 효과가 가장 크다.

◆세뱃돈은 어린이 펀드에 투자

어린 자녀를 둔 젊은 학부모라면 세뱃돈을 활용해 아이들에게 저축하는 습관과 경제 개념을 심어주는 게 좋다.

이를 위해선 어린이 펀드를 고려해 볼 만하다.

푼돈을 장기 투자함으로써 아이가 대학에 입학할 시점에는 목돈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녀에게 경제 마인드를 심어줄 수 있다.

◆모든 지출은 카드 사용

설날에는 선물 마련과 제상 준비 등 지출이 많다.

단돈 1000원이라도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로 결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를 쓰면 소득공제 혜택뿐 아니라 신용도도 높아진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