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실사단의 평가가 좋았습니다. 일단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를 위한 시작은 잘 돼가는 것 같습니다."

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 회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연일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15일 평창동계올림픽이 유치될 경우 대회 장소로 사용될 보광휘닉스파크를 찾은 IOC 실사단을 접견하고 오찬을 주재했다.


이날 실사단의 방문은 스키와 스노보드 경기가 열릴 예정인 휘닉스파크의 시설 인프라와 준비 상황 등을 살펴보기 위한 것.푸른색 재킷과 베이지색 바지 차림의 이 회장은 실사단에 앞서 휘닉스파크 호텔에 도착,홍석규 보광그룹 회장과 함께 실사단을 맞았다.

특히 그는 영하 13도의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호텔 바깥에서 이가야 치하루 단장 등 실사단 16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등 평창 유치를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회장은 실사단 접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평창 올림픽 유치 상황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며 "하지만 최근 다른 유치 희망 국가에는 불리한 점이 생기는 반면 우리나라는 차근차근 올라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전체적인 일정으로 볼 때 이제부터가 시작인데,일단 시작은 잘 돼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실사단의 평가가 어땠느냐'는 질문에 "생각보다 훨씬 나은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평창 유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열심히 뛰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는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용평리조트에서 한명숙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공식 만찬에 참석했으며 17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IOC 실사단 초청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평창=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