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외환은행 인수전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정용근 농협중앙회 신용 대표이사는 15일 서울 태평로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족자본인 농협이 나서야 된다는 외부 분위기를 감안할 때 외환은행이 매물로 나오면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정부와 금융감독원 등이 농협 참여에 대해 다소 부정적이지만 설득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이어 "올해 신용 부문의 성장동력을 찾는데 주력하겠다"며 "비씨카드 회원사로서 비씨카드 영업에 주력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또 다른 대안이 있을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00년 통합된 축협의 독자적인 카드브랜드를 강화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LG카드 인수 실패와 관련해 "농협이 주식회사가 아니다 보니 자금을 조달하는 데 있어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불리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신경분리) 논란에 대해서는 "이달 말 정부 방안이 결정되면 농협은 거기에 맞춰 가면 된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피력했다.

그는 또 "'NH뱅크' 등으로 이름을 바꾸는 방안에 대해선 내부용역과 의견수렴을 거쳐 오는 6월께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