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들의 세상 사는 이야기] 윤영달 크라운ㆍ해태제과 회장 ‥ 줄탁동시 경영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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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달 회장은 줄탁동시(口卒啄同時)라는 말로 자신의 경영론을 폈다.
"스님들이 수행할 때 스승이 봐서 공부 수준이 어느 정도 올라갔다고 생각하면 화두를 던지고,제자는 그걸 풀면서 깨우치죠.화두를 던지고 깨우치는 것을 줄탁동시라고 합니다." 한자 뜻풀이를 들으면 금세 의미를 알 수 있다.
병아리가 알 속에서 나오려면 먼저 스스로 알을 깨기 위해 부리로 알을 쪼아야 한다.
그러면 알을 품던 어미 닭이 소리를 알아듣고 동시에 밖에서 알을 쪼아 병아리가 세상을 보게 된다는 얘기다.
절묘한 타이밍과 상생의 의미를 깨우치게 하는 고사성어다.
윤 회장은 이를 경영에 접목시켜 해석한다.
"경영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고 할 때 보통 톱다운(top-down)은 일본식이고 보텀업(bottom-up)은 미국식을 말하죠.두 가지 이론을 뛰어넘으려면 한국에선 위아래가 동시에 만나는 이른바 '줄탁동시' 방식이 돼야 합니다. 이게 부족하니 노조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해태제과는 지난 1월 17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새해 출발이 좋다.
윤 회장은 이걸 '줄탁동시' 경영론이 먹히고 있는 증거라고 말한다.
해태제과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찾는 데 공을 많이 들였다.
작년 3월부터 도입한 GCRM(geographic customer relation management) 제도가 대표적이다.
이 제도는 소매 점포의 판매 데이터를 손금 보듯해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
윤 회장은 해태제과의 부채 규모를 줄이기 위해 얼마 전 해태제과의 남영동 본사 사옥,후암동의 중앙연구소,천안1공장 등 부동산 자산을 매물로 내놓았다.
이들 물건이 팔리면 2600억원 수준인 고정 부채가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들어 금융비 부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5월께 모습을 드러내는 크라운·해태제과 안양 본사를 갤러리 수준의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 소비자들이 자주 찾도록 할 계획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스님들이 수행할 때 스승이 봐서 공부 수준이 어느 정도 올라갔다고 생각하면 화두를 던지고,제자는 그걸 풀면서 깨우치죠.화두를 던지고 깨우치는 것을 줄탁동시라고 합니다." 한자 뜻풀이를 들으면 금세 의미를 알 수 있다.
병아리가 알 속에서 나오려면 먼저 스스로 알을 깨기 위해 부리로 알을 쪼아야 한다.
그러면 알을 품던 어미 닭이 소리를 알아듣고 동시에 밖에서 알을 쪼아 병아리가 세상을 보게 된다는 얘기다.
절묘한 타이밍과 상생의 의미를 깨우치게 하는 고사성어다.
윤 회장은 이를 경영에 접목시켜 해석한다.
"경영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고 할 때 보통 톱다운(top-down)은 일본식이고 보텀업(bottom-up)은 미국식을 말하죠.두 가지 이론을 뛰어넘으려면 한국에선 위아래가 동시에 만나는 이른바 '줄탁동시' 방식이 돼야 합니다. 이게 부족하니 노조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해태제과는 지난 1월 17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새해 출발이 좋다.
윤 회장은 이걸 '줄탁동시' 경영론이 먹히고 있는 증거라고 말한다.
해태제과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찾는 데 공을 많이 들였다.
작년 3월부터 도입한 GCRM(geographic customer relation management) 제도가 대표적이다.
이 제도는 소매 점포의 판매 데이터를 손금 보듯해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
윤 회장은 해태제과의 부채 규모를 줄이기 위해 얼마 전 해태제과의 남영동 본사 사옥,후암동의 중앙연구소,천안1공장 등 부동산 자산을 매물로 내놓았다.
이들 물건이 팔리면 2600억원 수준인 고정 부채가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들어 금융비 부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5월께 모습을 드러내는 크라운·해태제과 안양 본사를 갤러리 수준의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 소비자들이 자주 찾도록 할 계획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