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입학 선물로 인기 있는 선물 품목에는 전자사전도 있다.

자녀의 학습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제품이다.

전자사전 업계도 졸업·입학 시즌이 연간 판매량의 50%에 달할 정도로 대목이어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보다 강력한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급 전자사전부터 전자사전 본연의 기능에만 충실한 제품까지 입맛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PMP 넘보는 프리미엄 전자사전

최근에는 휴대폰이나 디지털 카메라도 전자사전 기능을 내장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어 기본 사전 기능만으로는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

이에 전자사전 업계는 듣기 기능을 강화한 제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기존 모르는 단어 찾기 수준에서 동영상이나 다양한 청취 학습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듣기 기능이 잘 돼 있는 제품들이 잘 팔린다는 게 전자사전 업계의 분석이다.

전자사전 시장 점유율 50%를 자랑하는 업계 선두주자 샤프전자가 올해 대표 상품으로 내놓은 'RD-CX100'은 이런 소비자들의 욕구를 잘 읽었다.

63건의 사전 관련 콘텐츠(국어,영어,일어,중국어 사전 20권과 영한대역 명작소설 20권 등)는 기본이고 영한대역 문고의 영어 원문을 읽어주는 오디오북 기능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여러 온라인 어학사이트에서 MP3파일을 다운받아 열어볼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MP3플레이어 업체로 명성이 높은 레인콤도 듣기 기능이 잘 돼 있는 전자사전을 내놓았다.

레인콤의 '딕플26'은 표준국어사전 등 모두 52개의 사전 관련 콘텐츠를 담고 있다.

MP3파일 재생은 물론이고,듣기 연습을 위해 청취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리스닝 연습과 발음 교정에도 훌륭하다.

두산에이원프로의 'AP400'이나 한누리비즈의 '누리안X9'도 강력한 사전 기능과 함께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제공한다.

'AP400'은 동아프라임 사전 콘텐츠에 회전형 터치스크린 액정을 자랑한다.

액정이 흑백이지만 멀티미디어 기능을 모두 제공하는 제품이다.

◆사전 본연의 기능에 특화

PMP급의 전자사전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에는 좋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대부분 30만원대를 넘는다.

반면에 사전 본연의 기능에 보다 중점을 둔 제품들은 20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MP3플레이어나 PMP가 따로 구비돼 있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일본 업체 카시오에서 출시한 제품들은 모두 전자사전 기능에 특화했다.

지난달 출시된 신제품 'EW-H6000'도 MP3파일이나 동영상 재생 기능 같은 것은 없다.

액정도 흑백이다.

하지만 흑백 액정을 썼기 때문에 배터리 걱정없이 쓸 수 있다.

'자필 인식 기능'이 대표적인 기능이다.

자판 하단부 터치패널에 영어,한글 등을 펜으로 쓰면 인식한다.

아인텍정보에서 출시한 매직토커스 LM-750은 국내 최초로 스페인어 사전을 탑재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사전 기능에 특화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어학사전 12종,용어사전 24종 등 기본적으로 74종의 어학 콘텐츠를 가졌고 MP3플레이어,전자책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