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 드라이버의 효능이 다했는가.'

올 시즌 상쾌한 발걸음을 내디뎠던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세 대회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PGA투어 프로로는 이례적으로 나이키의 신제품 사각형 헤드 드라이버(SQ 스모 스퀘어)를 사용 중인 최경주는 2주 전 FBR오픈에서 커트 탈락한 데 이어 지난주 AT&T에서는 공동 65위에 그쳤고,16일(한국시간) 개막한 닛산오픈 첫날에도 중위권에 머물렀다.

최경주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리비에라CC(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를 쳤다.

버디 3개와 보기 4개의 평범한 스코어로,144명의 출전선수 중 공동 72위다.

최경주는 첫날 퍼트(총 26개,홀당 1.750개)를 제외하곤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그린 적중률 44.4%)이 보잘것 없었다.

특히 드라이버샷 평균거리가 279.5야드(출전선수 랭킹 100위)에 불과한 데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21.4%로 최하위(공동 143위)에 머물렀다.

14개의 티샷 가운데 단 3개만 페어웨이에 떨어졌다는 얘기다.

최경주는 지난 시즌 종반부터 나이키가 개발한 사각 드라이버를 쓰고 있다.

크라이슬러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올 시즌 초반 두 대회(메르세데스챔피언십,소니오픈)에서 '톱10'에 들어 그 클럽의 성가를 높이는가 했는데,그 뒤로 3주 연속 부진에 빠진 것.사각 드라이버를 시타해본 투어 프로들은 "관성 모멘트가 커 볼을 멀리 보내고 샷 안정성도 높지만,의도한 대로 볼을 보내는 데는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 드라이버를 선뜻 사용하지 않고 있다.

나이키의 '간판 선수'인 타이거 우즈가 아직 이 드라이버를 쓰지 않고 이유도 그 때문이다.

세계랭킹 10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8언더파(버디10 보기 2) 63타를 치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