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설 지나면 좀 나아질까 ‥ 北核리스크 줄고 유가.금리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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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지나면 조금 나아질까.'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경제에 긍정적인 소식들이 간간히 들려오면서 설 연휴 이후 경기가 살아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내 경제의 최대 불안 요인으로 지목됐던 북핵 문제가 6자회담에서 해결의 물꼬를 튼 데다 국제유가 하락과 이에 따른 미국의 물가상승 압력 완화,한국의 콜금리 동결,주가 상승 등 국내 경제에 도움이 될 만한 반가운 시그널이 최근 부쩍 늘었다.
하지만 올해 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예상되는 정치 불안과 노사 갈등,가계부채 문제와 부동산 시장의 불안,환율 하락 등 불안 요인들이 잠복해 있어 우리 경제를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북핵 위험 크게 줄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합의를 도출했다는 소식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반가운 소식이다.
여러 변수들이 남아있긴 하지만 일단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의 하나인 무디스의 토마스 번 부사장은 최근 "6자 회담에서 타결된 내용들이 북한에 의해 잘 준수될지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한국의 신용등급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욱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도 6자회담 타결이 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허 국장은 16일 "무디스가 평가한 우리나라 신용등급은 외환위기 전에 비해 2등급이나 낮은 상태"라며 "정부는 우리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신용등급이 외환위기 전 수준까지는 올라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디스가 6자회담 결과의 이행 과정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등을 봐가며 등급을 판단할 것"이라며 "무디스가 작년 4월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조정했기 때문에 좋아지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있으면 등급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유가는 안정,주가는 상승
3차 오일쇼크 가능성까지 야기했던 고유가 현상도 크게 완화됐다.
국제 유가의 기준가격 역할을 하는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가격은 지난해 7월14일 배럴당 76.84달러로 사상 최고가(종가기준)를 기록했으나 이달 15일엔 58.00달러로 24.5% 하락했다.
한국 수입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가격인 두바이유 가격 역시 지난해 8월8일 72.16달러에서 이달 15일 54.50달러로 24.5% 떨어졌다.
유가가 떨어지면 수입액이 줄어 들어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기업들의 수익성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주가는 국내외 모두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다우존스지수는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발언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 하락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돼 금리를 더 이상 올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시장은 연초의 수급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2월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450선에 근접하며 지난해 5월11일의 사상 최고치(1464.70)를 넘보고 있다.
주가가 오르면 투자자들의 씀씀이가 아무래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경제에 도움이 된다.
◆물가안정으로 금리불안 해소
국내외 경제를 짓누르던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많이 수그러들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가 매우 안정된 수준"이라고 밝혀 당분간 콜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5.02%였던 3년물 국고채 금리가 16일 4.86%로 떨어지는 등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가 내리면 투자와 소비가 늘어나기 때문에 경제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국내 경제를 위협하는 3대 불안 요인으로 북핵-유가-환율을 꼽고 있는데 이 가운데 북핵 문제와 고유가 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며 "작년 말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경제에 긍정적인 소식들이 간간히 들려오면서 설 연휴 이후 경기가 살아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내 경제의 최대 불안 요인으로 지목됐던 북핵 문제가 6자회담에서 해결의 물꼬를 튼 데다 국제유가 하락과 이에 따른 미국의 물가상승 압력 완화,한국의 콜금리 동결,주가 상승 등 국내 경제에 도움이 될 만한 반가운 시그널이 최근 부쩍 늘었다.
하지만 올해 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예상되는 정치 불안과 노사 갈등,가계부채 문제와 부동산 시장의 불안,환율 하락 등 불안 요인들이 잠복해 있어 우리 경제를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북핵 위험 크게 줄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합의를 도출했다는 소식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반가운 소식이다.
여러 변수들이 남아있긴 하지만 일단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의 하나인 무디스의 토마스 번 부사장은 최근 "6자 회담에서 타결된 내용들이 북한에 의해 잘 준수될지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한국의 신용등급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욱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도 6자회담 타결이 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허 국장은 16일 "무디스가 평가한 우리나라 신용등급은 외환위기 전에 비해 2등급이나 낮은 상태"라며 "정부는 우리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신용등급이 외환위기 전 수준까지는 올라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디스가 6자회담 결과의 이행 과정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등을 봐가며 등급을 판단할 것"이라며 "무디스가 작년 4월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조정했기 때문에 좋아지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있으면 등급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유가는 안정,주가는 상승
3차 오일쇼크 가능성까지 야기했던 고유가 현상도 크게 완화됐다.
국제 유가의 기준가격 역할을 하는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가격은 지난해 7월14일 배럴당 76.84달러로 사상 최고가(종가기준)를 기록했으나 이달 15일엔 58.00달러로 24.5% 하락했다.
한국 수입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가격인 두바이유 가격 역시 지난해 8월8일 72.16달러에서 이달 15일 54.50달러로 24.5% 떨어졌다.
유가가 떨어지면 수입액이 줄어 들어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기업들의 수익성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주가는 국내외 모두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다우존스지수는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발언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 하락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돼 금리를 더 이상 올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시장은 연초의 수급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2월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450선에 근접하며 지난해 5월11일의 사상 최고치(1464.70)를 넘보고 있다.
주가가 오르면 투자자들의 씀씀이가 아무래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경제에 도움이 된다.
◆물가안정으로 금리불안 해소
국내외 경제를 짓누르던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많이 수그러들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가 매우 안정된 수준"이라고 밝혀 당분간 콜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5.02%였던 3년물 국고채 금리가 16일 4.86%로 떨어지는 등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가 내리면 투자와 소비가 늘어나기 때문에 경제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국내 경제를 위협하는 3대 불안 요인으로 북핵-유가-환율을 꼽고 있는데 이 가운데 북핵 문제와 고유가 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며 "작년 말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