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맞는 대선주자들의 행보는 둘로 갈린다.

일부 주자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대선행보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반면 일부 주자는 조용히 가족과 보내며 향후 계획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은 전자에 속한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 전 대표는 17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미주 후원회 모임에 참석한 뒤 귀국길에 올라 설을 비행기 안에서 보낸다.

정 전 의장은 설 연휴 내내 광주의 한 복지시설에 머물며 정신지체 장애인들을 돌볼 예정이다.

전당대회 이후 정치가 아닌 민생에 올인하겠다는 '탈(脫) 여의도,민심 잡기'의 시작이다.

천정배 의원도 민생정치준비모임 의원들과 함께 연휴기간 재래시장 등을 둘러보며 민생탐방에 나선다.

반면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은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이 전 시장은 가족과 연휴를 보내면서 대선공약에 대한 구상을 할 계획이며,손 전 지사도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며 대선을 겨냥해 분야별 정책자료를 꼼꼼히 챙겨볼 방침이다.

당 의장으로서 그간 대선행보를 자제했던 김 전 의장은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며 향후 정국구상을 할 예정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