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은 명절이 오면 제수음식 장만,설거지,청소,어른 수발,아이들 단속으로 녹초가 된다.

오죽했으면 '명절 증후군'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을까.

모든 체질이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나 소양인 주부는 그 증세가 더 심하게 나타난다.

전형적인 소양인은 큰일을 앞두고 미리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집안에 일만 생기면 아프다고 드러눕는 사람의 상당수가 소양인이다.

이들은 여기저기 아프지 않은 곳이 별로 없다고 하소연한다.

하지만 어떤 일이 마무리되면 아무런 치료를 안 해도 자연스럽게 아픈 데가 없어지니 옆에서 보면 마치 꾀병처럼 보인다.

소양인은 체질적으로 걱정하면 심장에 열이 생기고 그 열이 흉부 위쪽으로 치밀어 올라 두통을 비롯한 다양한 열증을 보인다.

뿐만 아니라 전신의 기혈이 잘 순환되지 않아 신장에 혈액 순환이 안 되어 허리도 아프고 소화도 안 되고 손발도 차가워지면서 온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진다.

하지만 걱정 거리가 사라지면 심장의 열이 식으면서 복잡하게 나타났던 증상도 서서히 자취를 감추니 그 모양새가 꾀병으로 의심받기 충분하다.

평소 열이 많던 소양인은 열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지만 큰 열이 없었던 소양인은 대수로운 병이 아니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소양인이 명절 증후군의 병리를 보이는 것은 정서 상태가 안정되지 못했다는 것을 뜻하니 마음을 안정시키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하는 자세를 가지면 몸과 마음 고생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마음이라는 것은 묘한 것이어서 이성적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통제하기 쉽지 않다.

소양인은 평상시 깊은 호흡과 느긋하게 행동하는 습관으로 정서 상태를 안정되게 유지하려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다.

소양인이 어떤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가장 좋은 해소법은 속 아는 사람과 수다를 떠는 것과 느긋이 산책하면서 시원한 바람을 쐬는 것이다.

부인이 소양인이라면 그 체질적 특성을 이해하고 수다를 들어 주거나 긍정적인 말로 격려해 주는 것이 평온한 가정을 유지하는 기본이다.

안보국 국보한의원 원장 www.kookb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