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정 모 주부(52세)는 청소와 설것이 등 집안일을 할때면 어김없이 물건을 떨어뜨려 깨트리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처음에는 실수라 생각했지만 요즘들어 더욱 자주 발생했다. 청소할 때 조그마한 장식품을 들다가, 접시를 닦다가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특별히 아픈곳도 없으면서 손의 감각이 예전과 같지 않은 것이다.

정 모씨 처럼 이유없이 손에 힘이 없고 감각이 없으며 통증이 생기는 질환을 수근관증후군이라 한다. 손목 부위 정중신경이 압박되어 나타나는 질환이다. 엄지와 2, 3, 4 수지 일부에 저린 감각이 가장 흔한 증상이며 대개 새끼손가락에는 저린 증상이 없다. 또한 감각 저하와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며 특별한 외상의 병력이 없이 점진적으로 시작된다. 계속 진행되면 손의 감각이 떨어져 무뎌지고 엄지손가락 아래부분의 근육에도 마비 증상이 진행되어 손가락 힘이 약해지게 된다. 손가락의 힘이 많이 약해지면 물건을 떨어 뜨리기도 하며 단추를 끼우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 질환 있는 환자에 많이 발생

중년 이후의 여성이 남성보다 5~6배 이상 흔하며, 환자의 약 50%가 양쪽 손에 발생한다. 당뇨, 갑상선질환, 류마티스성 관절염, 만성 신부전 등의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흔하게 발생하지만 대개는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임신한 여성에서 부종에 의해 증상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출산 후에 호전된다.

◆ 신경검사로 진단명 확정

대부분의 환자들이 혈액 순환 장애등 다른 문제로 생각해서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가 흔하다.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에 근거한 의사의 판단이며, 신경검사를 통해 더욱 확실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목 디스크 등의 다른 질환과도 감별하기 위하여 방사선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 보존적 치료보다는 수술로 95% 만족

증상이 가볍고 근육 위축이 없는 일부 환자에서는 일단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보존적 치료방법으로는 소염진통제 등 약물치료, 보조기나 부목을 이용한 고정치료, 수근 관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 등이 있다.

보존적인 치료는 일부 환자에서만 효과를 보이므로 대개 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수술적 치료가 비교적 간단하며 그 효과도 탁월 한 편이기 때문에 장기간의 보존적 치료보다 시간, 비용 등을 고려할 때 선호되어 진다. 수술에 소요되는 시간은 대개 30분 이내로 저린 감각과 야간에 잠에서 깨던 일은 곧 사라지게 된다. 회복은 환자에 따라 다르고 점진적으로 이뤄지며 전체 수술 받은 환자의 95% 이상 만족할 만한 결과를 보인다.

도 움 말 : 산재의료관리원 안산중앙병원 정형외과 김태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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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닷컴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