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입학 선물로는 재미 있으면서 창의력과 상상력까지 키워 주는 책이 좋다.

논술 시대를 맞아 논리적인 사고를 돕는 지침서도 유익하다.

꼬맹이들을 위한 그림책도 제격.

◆'논리의 힘'(미우라 도시히코 지음,김현영 옮김,루비박스)은 일본에서 최고 인기를 모은 논리 입문서.논리적으로 생각하기 위한 준비 자세와 두뇌훈련법을 알려준다.

'고흐는 마그리트보다 뛰어난 예술가다' '미국은 베트남 전쟁에 개입하지 말았어야 한다' 등의 예시문을 통해 주관적 판단과 객관적 명제의 차이를 설명한다.

논리의 기본 틀인 '명제' '정언판단' '명제추리'도 쉽게 풀이해준다.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줄 것인가'(데이비드 스즈키 지음,이한중 옮김,나무와숲)는 지구 생태 위기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유전학 교수였던 저자가 대학의 실험실을 박차고 나와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뒤 지구를 살리기 위해 얼마나 힘써 왔는지를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그는 1999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13세 소녀 세번 스즈키가 했던 연설을 인용하며 어린이들이 환경 문제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까지 들려준다.

◆'13살 예비대학생 사랑이'(정사랑 지음,노벨미디어)는 KBS '인간극장'에 소개돼 화제를 모은 정사랑양의 수기.최연소로 고졸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계명대 러시아어문학과에 합격하기까지의 공부법과 모스크바에서 자란 성장 과정이 담겨 있다.

정양의 어머니 정막래씨(계명대 러시아어문학과 교수)가 쓴 자녀교육 에세이 '사랑아,공부하자'도 함께 나왔다.

◆'발명가 매티'(에밀리 아널드 맥컬리 글·그림,김고연주 옮김,비룡소)는 미국 여성 발명가 매티 나이트의 일대기를 그린 그림책.여성의 사회활동이 쉽지 않았던 150년 전 온갖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고 종이봉지를 비롯한 90여개의 발명품을 만든 그의 활약을 재미있게 재구성했다.

매티의 발명 공책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발명품 스케치 삽화와 수채화 풍의 아름다운 그림도 눈길을 끈다.

◆백석의 시에 홍성찬 화백의 그림을 곁들인 '여우난골족'(창비)은 초등학교나 유치원에 입학하는 아이들에게 딱 맞는 그림책.100년 전 평안도 여우난골 마을의 설 풍경이 흥겹게 펼쳐진다.

'얼굴에 별자국이 솜솜 난 말할 때마다 눈도 껌뻑거리는 하루에 베 한 필을 짠다는 복숭아나무가 많은 마을에 사는 산리고모'와 '배나무접을 잘 붙이는 올가미를 잘 놓는 먼 섬에 밴댕이젓 담그러 가기를 좋아하는 작은아버지'도 모이는 날.'공기놀이하고 주사위 굴리고…졸음이 오면 아랫목 싸움 자리 싸움을 하며 히드득거리다 잠이 든' 모습이 눈에 선하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