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의료장비 제조업체 GE의 분자영상 부문 리더인 장 뤽 벤더헤이든 박사는 "GE가 얼리헬스(early health·질병의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 실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분자영상이 상용화되면 한국 정부가 고민하고 있는 의료비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E헬스케어 코리아가 주최한 분자영상 심포지엄 참석 차 최근 한국을 방문한 벤더헤이든 박사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심혈관질환 치료에 연간 4000억달러,알츠하이머병에 1000억달러가 쓰이고 있는데 한국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이처럼 의료비 부담이 큰 이유는 환자들이 증상을 자각한 후 병원을 찾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분자 수준에서 환자의 체내 변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분자영상이 실현되면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단계에서 질환을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령 심장병을 진단할 경우 현재 질병진단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MRI(자기공명영상촬영)나 CT(컴퓨터단층촬영)는 심장의 모습을 조직 수준에서 촬영하는데 그치지만,분자영상은 심장을 구성하고 있는 분자들에서 어떤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가능하다고 벤더헤이든 박사는 설명했다.

때문에 분자영상을 이용하면 10초 동안 5번의 심박동을 통해 심장질환을 규명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벤더헤이든 박사는 아울러 "분자영상은 각 환자들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 번의 진단으로 환자의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고,치료약이 몸 속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직접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벤더헤이든 박사는 "분자영상을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영상 조영제가 체내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규명하는 임상시험이 필수적"이라며 "이 단계에서 한국의 대학들과 연계할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