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엔 예년보다 황사가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 난동(暖冬) 속에 황사 발원지인 중국 네이멍구 간쑤성 지역에 눈이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황사에는 중금속과 유해화학물질이 다량 포함돼 있다.

이들 유해물질이 몸 속에 축적되지 않게 하는 방어법을 알아본다.

황사가 한 번 발생하면 한국에는 211만t가량의 먼지가 유입돼 미세먼지농도가 평소의 24배까지 치솟게 된다.

중국 공업지대에서 유입되는 아황산가스 납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의 양도 최고 21배까지 늘어난다.

이에 따라 황사 기간에 사람이 흡입하는 미세먼지의 양은 평상시의 3배,각종 금속성분도 종류에 따라 2∼10배 늘어난다.

[건강한 인생] 올 봄 '최악의 황사' 예보 ‥ 유해물질 배출 돕는 '디톡스' 음식은…
이 때문에 황사는 천식 폐암 등 호흡기 질환을 비롯해 안구건조증·결막염 등 안과질환,아토피성피부염·가려움증·여드름 등 피부과 질환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심장병 뇌졸중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특히 한국이나 일본에서 관측되는 황사의 크기는 보통 1~10㎛ 정도이며 3㎛ 내외의 입자가 가장 많아 말초기관지까지 황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크기가 5㎛ 이하일 때부터 폐조직에 달라붙기 쉽기 때문이다.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쌓이지 않고 잘 배출되게 하려면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피부에 묻은 황사는 세안과 수건으로 잘 닦아내고 외출을 자제하며 눈 목 코 등 자극에 예민한 점막은 생리식염수로 씻어주는 게 좋다.

황사 속 유해물질 배출을 돕는 이른바 '디톡스' 음식을 황사 기간에 듬뿍 먹어주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대표적 음식은 돼지 삼겹살로 중금속의 흡착 및 배출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거 없는 속설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돼지고기의 융점(녹는 온도)은 체온보다 낮기 때문에 위장 속 중금속을 흡착해 체외 배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돼지의 붉은 살코기는 중금속 배출 및 해독효과가 뛰어나다.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에는 질 좋은 수용성 섬유질이라 할 수 있는 '알긴산'이 20∼30%를 차지한다.

알긴산은 끈끈하며 입자구조 안에 공간이 커서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중금속,농약,환경호르몬,발암물질 등을 흡착해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

클로렐라는 단세포 녹조류로 함유된 식이섬유 칼슘 아연 마그네슘 단백질 등이 소장 혈액 속으로 들어가 카드뮴이 흡수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마늘 양파에 들어있는 톡 쏘고 아린 맛을 내는 유황 함유 성분은 수은이 과다하게 쌓이는 것을 막는다.

특히 마늘 속 유황성분의 효능이 탁월한데 중금속과 결합,담즙을 거쳐 장을 통해 변으로 배설되도록 한다.

굴 전복은 아연이 다량 함유된 대표적 음식.아연은 납과 경쟁관계에 있는 중금속이어서 납을 밀어낸다.

아연 섭취량이 부족하면 납 등 유해중금속이 몸에 축적될 위험이 높아지고 면역력이 저하되며 성기능 감퇴가 초래될 수 있다.

홍차 감잎차 녹차 결명자차 옥수수차 등도 물 속에 있는 중금속을 흡수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특히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찻잎이 납 구리 카드뮴을 각각 84%,79%,65% 흡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움말=조상헌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알레르기내과 교수,이승남 베스트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