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신세계의 동반 침체 속에 현대백화점이 홀로 반등에 나서며 눈길을 끌고 있다.

외국인이 유독 현대백화점을 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1월 말 저점 대비 14.5% 오르는 등 올초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외국인이 반등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현대백화점에 대해 이달 들어 하루를 제외하고는 연일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외국인의 집중 매도 대상이 되면서 2월 들어서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롯데쇼핑의 외국인 지분율은 상장 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

신세계도 2003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의 현대백화점 편식은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와 롯데쇼핑이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데 비해 현대백화점은 작년 초 이후 장기간 조정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올해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10.8배로 롯데쇼핑(12.9배),신세계(17.9배)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최근 UBS증권이 롯데쇼핑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추면서 현대백화점에 대해 "소매업종 중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어 올해 투자 수익률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평가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