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앙골라에서 대형 공사를 잇따라 수주하며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앙골라를 거점으로 주변 산유국에 대한 진출을 적극 확대해 과거 1970~80년대 해외시장 개척의 선봉이었던 건설명가로서의 명성을 재현할 것입니다."

올해 창사 60주년을 맞은 남광토건의 이동철 사장(48)은 최근 서울 청담동 본사에서 가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의 '오일달러'를 겨냥한 해외시장 진출 확대 계획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또 "정부에 제2 경부고속도로 민자사업을 제안해 놓고 있는 상태"라면서 "북한과의 관계도 개선된 만큼 북한 하천정비사업 참여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1982년 남광토건에 엔지니어로 입사해 토목 전문가의 외길을 걸어오다 22년 만인 2004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정통 '남광맨'이다.

-앙골라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비결은.

"다른 건설사들이 거절했던 컨벤션호텔 공사를 맡아 8개월 만에 끝낸 것이 높이 평가돼 앙골라 정부 차원에서 대형 공사를 잇따라 의뢰해 오고 있다.

실제 실적은 거의 독보적인 수준이다.

현지 국영석유회사인 소낭골과 합작으로 설립한 'NIEC'를 통해 지금까지 컨벤션센터 주상복합빌딩 소낭골본사 인터콘호텔카지노 탈라토나컨벤션호텔 등 6개의 공사를 수주해 총 525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남광토건의 한 해 매출액과 맞먹는 금액이다.

조만간 우리 회사가 현지 최대의 건설회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가 수주 계획도 있나.

"현재 검토하고 있는 앙골라 공사만 3~4건에 달한다.

2011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축구대회 메인스타디움과 LNG탱크시설 등이 대표적이다.

내전은 이미 종식됐지만 주택 호텔 공장 등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앙골라 정부가 석유수출로 벌어들인 풍부한 오일달러를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고 있다.

한창 떠오르는 신시장이어서 현지에 직원 숙소까지 짓는 등 7개 동의 베이스 캠프를 마련해 놓고 수주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른 해외사업 계획은.

"최저가 입찰제 등으로 국내 건설시장이 많이 어려워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려고 한다.

현재 남광토건 사업구조는 주택 등 건축비중이 50%,토목비중이 40%,해외비중이 10% 정도인데 건축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해외사업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작년 말 사장 직속 부서로 신사업 계획팀을 신설했다.

해외시장은 앙골라를 중심으로 주변 산유국으로 적극 넓힐 계획이다.

또 베트남 카자흐스탄 오만 트리니다드토바고 등에서도 현지 실사를 벌이고 있다.

다만 미국 중국 등의 주택사업은 축소할 생각이다."

-신규진출 사업도 있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 찾고 있다.

우선 두산중공업과 공동으로 제2 경부고속도로 민자사업을 제안해 놓고 있다.

대북관계가 좋아지고 있는 점도 새 기회가 될 것 같다.

북한 하천정비사업 등에 관심이 많다.

때가 되면 적극 참여할 생각이다.

사업영역을 다양화하기 위해 레저사업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대주주인 알덱스 컨소시엄이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하나로저축은행 온세통신 등과의 연계에 대해선 추후 검토해봐야 할 것 같다."

-올해 아파트는 얼마나 공급하나.

"현재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3조원 이상 수주해 놓은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약 500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경기 수원·용인·오산·남양주 등 수도권뿐만 아니라 대전·청주·진주 등에서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다.

올해 분양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김포 신곡지구에서 1500가구,기타 수도권 북부에서 3000가구 규모의 대단지 분양사업도 준비 중이다."

-그동안 회사에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2002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후 전 대표이사의 자금횡령 사건 등이 터져 어려움이 적지 않았지만,알덱스 컨소시엄을 대주주로 맞은 후로는 재무구조가 안정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작년 9월만 해도 500%를 넘던 부채비율이 작년 말에는 380%로 줄었다.

올해 말까지는 200%로 낮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3~4월께 증자를 고려하고 있다."

-올해가 창사 60주년인데.

"재무구조를 튼튼하게 만드는 게 최우선 목표다.

부채가 많으면 돈을 많이 벌어봐야 금융비용으로 다 쓰게 된다.

올해 6500억원의 매출과 355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릴 계획이다.

순이익이 200억원만 넘으면 주주배당도 실시할 생각이다.

또 대주주가 바뀐 이후 임직원의 3분의 1이 새로 입사한 만큼 조직 화합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글=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사진=양윤모 기자 yoonm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