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미국과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졌던 유럽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올해 EU의 경제성장률이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고 지난 17일 전망했다.

EU 집행위는 27개 회원국의 올해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를 상회한 2.7%에 달해 미국(전망치 2.5%)보다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유로화 단일통화지역인 유로존 13개국의 경제도 당초 전망치보다 높은 2.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집행위의 종전 EU 전체와 유로존 경제성장 전망치는 각각 2.4%와 2.1%였다.

호아킨 알무니아 EU 경제 및 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우리의 전망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올해 EU 전체 성장률을 밑돌고 유로존 성장률보다는 약간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성장률은 유럽이 오랜 세월 미국 일본 등에 크게 뒤처졌던 무기력한 성장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을 의미하며 실질적인 전환점은 활기찬 경제성장을 기록한 지난해였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은 눈에 띄는 해로 유로존 200만개를 포함해 EU 전체에서 3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개선된 고용 환경에 따른 수요 증대로 강력한 성장을 실현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EU 25개국과 유로존 12국의 경제성장률은 2.9%와 2.7%로 2000년 이래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새해 들어 EU 회원국은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유로존은 슬로베니아가 각각 가세해 27개국과 13개국으로 각각 늘어났다.

집행위는 올해 일자리 창출로 인한 노동시장의 변화가 근로소득 증대와 소비 확대를 유발하면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했다.

유럽의 실업률은 아직 미국과 일본보다는 높지만 지난해 12월 7.5%로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집행위는 유로존의 올해 물가상승률도 유가 하락 등에 힘입어 당초 예상했던 2.1%보다 낮은 1.8%를 기록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