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잘못된 선례를 따르고 있다고 세계적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신호(26일자)에서 꼬집었다.

이 잡지는 현대차가 발빠른 일본 자동차 회사들을 벤치마킹하려 했으나 너무나 잦은 파업으로 인해 오히려 미국 자동차 회사들을 닮아가고 있다고 서울발 기사로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야근조 추가투입을 둘러싸고 노조와 마찰을 빚은 현대차 전주공장의 예를 들며 강성 노조가 현대차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현대차의 이익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35% 하락한 것도 원화가치 상승,내수 침체,기업비리 문제 외에 고비용 저효율 구조와 잦은 노사분규가 결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의 GM과 포드 같은 회사들을 위기로 몰고 간 것과 똑같은 양상이라는 설명이다.

뉴스위크는 이런 현대차의 추락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고 분석했다.

공격적 해외시장 개척과 품질 향상으로 2000년 이후 매년 10억달러 이상의 이익을 거둬들였지만 이를 새로운 기술개발과 생산시스템 향상에 투자하기보다 '어울리지 않게도' 노동자들에게 돌린 탓이라는 분석이다.

그 결과 일본 경쟁업체는 물론 미국 회사들과도 생산성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도요타에선 차 한 대를 생산하는 데 22시간의 노동력이 들고 포드는 26시간이 걸리는 데 반해 현대는 30시간이 걸린다.

현대차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6만달러로 미국 디트로이트 자동차 노동자들의 임금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반면 GM과 포드는 요즘 대량 해고와 원가절감 노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이들 회사 노동자가 봉급 삭감과 일자리 부족에 직면,회사 측에 임금과 의료비,연금 등에서 양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잡지는 현대차 노조가 작년 7만5000명의 노동자들이 일터를 잃은 디트로이트로부터 교훈을 얻고 여러 요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 않으면 디트로이트처럼 해고통지서가 전주 공장에 날아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