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채소의 한국시장 공략이 고추 마늘 등에 이어 양상추 브로콜리 양배추 당근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특히 검역문제로 수입이 불투명했던 중국산 신선 미나리가 지난 연말부터 국내에 반입되기 시작,관련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국립식물검역소에 따르면 중국산 양상추는 2004년 335t이 처음 수입된 이후 2005년 486t,지난해에는 1900t이 들어와 3년 만에 수입물량이 6배 이상 늘었다.

브로콜리는 △2004년 3461t △2005년 5273t △2006년 9440t으로 매년 5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양배추는 지난해 총 620t이 수입돼 전년 동기 대비 86% 급증했으며,당근과 부추의 수입물량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가량씩 증가했다.

대부분 중국산 채소류의 국내 시장 비중은 아직 10~15%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당근과 브로콜리는 각각 26%와 21%의 점유율을 기록,국내 재배농가를 긴장시키고 있다.

게다가 중국산 신선 미나리가 지난해 12월 국내에 처음으로 9t이 들어온 데 이어 지난달에도 4t이 추가 수입됐다.

중국산 미나리는 지난해 9월 일부에서 거머리가 달라붙어 있는 것으로 확인된 데다 포장 불량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몇 차례 '퇴짜'를 맞았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선도와 상품성 등을 이유로 수입이 거부됐던 다른 중국산 농산물이 연쇄적으로 밀려들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박병로 한국청과 경매차장은 "중국산 미나리(상품·15kg,1만5000원)는 국산에 비해 5000∼1만원이나 값이 싼 데도 중국 측은 추가 가격 인하 여지까지 흘리고 있다"며 "국내 반입되기까지의 기간도 예전의 한 달 남짓에서 최근에는 1주일로 짧아져 관련농가의 타격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주시 평화동 미호리 미나리 작목반의 심정화 반장은 "중국산 수입이 시작된 이후 한 단(상품·20kg)에 800원을 넘던 미나리 산지 도매가격이 500원 밑으로 떨어져 일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