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주가 증시 대표주 자리를 금융주에 내준 데 이어 외국인 비중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업종의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3.70%로 2003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IT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외국인 비중은 2000년 1월 이후 7년 만에 47%대로 추락했다.

전기전자업종의 외국인 비중은 2003년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로 그해 말 50.01%까지 올랐다가 2004년 말 49.15%,2005년 말 47.77%,2006년 말 44.21% 등으로 줄곧 내림세를 보였다.

올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지난 16일까지 7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으나 전기전자업종에서는 903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외국인이 지난해 보였던 전방위적인 매도세를 멈춘 만큼 2분기 IT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확인되면 다시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IT섹터의 시장 대비 상대 주가수익비율(PER)이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가격 메리트가 생기고 있다"며 "주요 업체들이 1분기 실적 저점을 확인하고 2분기 이후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돼 외국인도 곧 IT주를 선별 매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