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게리 플레이어(72·남아공)가 하루는 파3홀 그린 옆에 앉아 아마추어골퍼들의 샷 패턴을 조사했다.

그 결과 10명 중 9명의 티샷이 목표(핀)에 미치지 못했다고 한다.

파3홀 티샷을 포함,아마추어들의 아이언샷은 십중팔구 짧다.

왜 그럴까.

그 첫째 이유는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것'이다.

7번아이언으로 140야드를 보낸다고 생각하면 아마추어들은 맞바람이 불거나 오르막일지라도,라이나 컨디션에 상관없이 그 거리에서 7번을 고집한다.

결과는 매번 짧아 쇼트 어프로치샷이나 롱퍼트,심지어 벙커에서 다음샷을 하곤 한다.

어프로치샷을 할 땐 그린 맨 뒤쪽을 겨냥하라고 조언하는 교습가들이 많다.

한 클럽 긴 것을 잡으라는 얘기다.

그 이점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①조금 잘못 맞아도 볼이 그린에 떨어질 확률이 높다 ②핀이 그린 뒤편에 꽂혀 있으면 더욱 좋다 ③그린 주변 장애물은 대개 그린 앞이나 옆에 있기 때문에 그 곳에 빠질 확률이 낮아진다.

무엇보다 지금은 본격 시즌 전으로 몸이 덜 풀리고,클럽별 제거리도 나지 않는 계절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린 뒤쪽을 겨냥해야 한다.

그러면 그린적중률이 눈에 띌 만큼 높아질 것이다.

단 그린 너머가 절벽이거나 워터해저드·OB일 경우,뒷바람이 세게 불 경우엔 이 전략을 재고해야 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